오랜만에 소고기 국을 끓였습니다. 경상도식 소고기국에 집에 있는 식재료를 좀 더 추가해 간단한 육개장이 되었습니다. 냉동실에 데쳐 넣어 둔 단배추와 제사도 지내고 명절에 쓰라고 친정에서 건 고사리를 한 보따리 준게 있어 불리고 삶아 넣고 명절에 단골 선물 건표고버섯도 불려 넣고 끓였습니다. 이 재료들이 집에 없었다면 따로 구입해서 끓이지는 않고 그냥 콩나물 소고기국이 되었을 테지요. 집에 있는 식재료를 찾아 이것저것 넣다 보니 건더기 푸짐한 얼큰 육개장이 되었습니다.
건 고사리를 손끝으로 잡아 좀 적은 듯하게 잡아야 삶고 불린 후 고사리 양이 많지 않습니다. 건 고사리를 물에 담가 부드럽게 풀어지면 흐르는 물에 한번 씻어 건지고 냄비에 충분히 잠기는 물을 붓고 한번 고르게 팔팔 끓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불을 끄고 뚜껑을 닫고 30분 정도 불린 후 흐르는 물에 씻어 체에 건져 주었습니다. 고사리나물할 때보다는 좀 덜 불렸습니다. 육개장 끓일 때 너무 오래 끓이면 물려지니까 고사리 쫄깃한 식감을 살려 좀 덜 삶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