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수분이 많은 수박 만큼 갈증을 해소해주는 과일이 없는 거 같아요. 수박을 사서 먹기 좋게 잘라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두면 덥고 목마를때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대신 수박을 꺼내 먹으면 더위와 갈증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느낌이예요. 수박을 먹으면서 과육도 넘 맛있지만 큰 수박을 사서 해체하는 날이면 간장을 끓이게 되요. 바로 수박껍질 장아찌를 만들기 위해서죠. 수박껍질 장아찌는 안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게도 너무 향긋하고 오드득하니 맛있어서 반찬으로 내놓으면 계속 집어 먹게 되요. 정말 이제까지 만들어 본 장아찌 중에 top 1,2를 다투는 장아찌예요. 식감과 가성비 면에서는 수박장아찌가 한수위예요. 수박을 살 때 마다 꼭 장아찌를 담아 먹으니 음식 쓰레기도 1/3~1/4로 줄어 드는 거 같아요. 계속 수박을 살 때 마다 담으니 장아찌 소스도 재활용할 수 있어 좋아요. 족발집 족발 삶는 소스가 몇십년 계속 끓이고 끓이고 또 끓인다던데, 수박 장아찌 소스도 끓여서 붓고 또 끓여서 붓고 반복하다 보니 수박 장아찌 맛집 비법 소스 같아요. 수박 장아찌 담았던 소스를 따라서 다시 끓일 때는 새로 설탕에 절여 나온 수박물을 더 첨가해 주고 간이 약해졌으니 간장과 소금을 입맛에 맞게 추가해서 끓이다가 마지막에 식초, 레몬즙, 소주를 넣어 신맛을 조절한 뒤 설탕에 절여 놓은 수박껍질에 펄펄 끓는 소스를 부어 식히면 또 맛있는 수박 껍질 장아찌가 완성되요. 버리면 쓰레기 , 먹으면 식재료죠. 정말 버리기 아까운 식재료예요. 손질이 번거롭지만 한번 담아 먹어 보면 장아찌 담으려고 수박을 사게 된다네요. ^^ 다른 양념 안하고 바로 꺼내 먹어도 짜지도 않고 향긋하고 달콤 살짝 새콤 아삭하니 여름 반찬으로 최고예요. 그냥 먹기 심심하면 고춧가루, 참기름, 참깨, 청양고추 썰어 넣고 무쳐 먹어도 맛있어요. 수박 장아찌 자체가 완벽하게 간이 맞아 간을 따로 할 필요가 없어요. 오늘도 수박 장아찌 3번째 담았어요. 2번째 담았던 수박 장아찌는 건져서 무쳐 놓고 수박 장아찌 소스는 냄비에 부어 다시 3번째 수박장아찌 소스가 되었어요. 몇가지 맛내는 재료 추가해서 끓이면 바로 간편하게 새로운 장아찌를 만들 수 있어요. 추가소스 재료를 끓이면서 간을 보고 짠맛 새콤한 맛은 간장과 소금과 식초를 취향에 맞게 가감해 조절해 주세요. 웬만큼 맞춰 주면 수박껍질 자체가 맛있어서 알아서 맛있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