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흐린 날씨와 꽃샘추위로 제법 쌀쌀했던 것 같아요. 어느덧 3월 중순에 접어들어 이제 겨울 다 갔나? 했는데 으슬으슬함에 따끈한 국물요리가 생각이 절로 났네요. 그래서 오늘은 얼큰한 국물요리를 준비해 봤어요. 대파와 버섯을 듬뿍 넣어 끓인 육개장이랍니다. 육개장은 원래 고사리, 토란대, 숙주 등 들어가는 재료가 많고, 데쳐서 만드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재료를 대폭 줄이고, 귀찮은 과정을 덜어 간단하게 만들어 보았답니다. 정말 초간단으로 고기를 볶아서 끓이기도 하는데, 뭐니 뭐니 해도 육개장은 진한 고깃국물의 맛이 관건이라 고기육수는 제대로 내서 만들었어요. 자, 그럼 레시피 보실까요~?
고기를 30분-1시간가량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주세요. 큰 냄비나 솥에 고기와 물을 넣고 양파와 대파, 통후추를 넣어요. 대파는 총 3대를 준비해서 흰 부분은 나중에 국에 넣고 초록 이파리 부분은 육수를 내는 데 쓰면 좋아요. 통후추는 걸러내기 번거로워 육수망에 넣어주었어요. 맛술도 넣어줍니다. 뚜껑을 열고 센 불로 한 번 끓어오를 때까지 끓여요. 떠오르는 거품은 건져내세요. 그래야 깔끔한 국물이 만들어져요. 거품을 떠내기를 끝낸 뒤 뚜껑을 닫고 중불로 30분 이상 푹푹 끓여주세요. 다 끓인 뒤 뚜껑을 열어보면 양파와 대파가 물러지고, 진한 고기육수가 만들어졌어요. 육수가 완성되면 고기는 잠시 육수 안에 두고, 향신재료들은 건져 버리세요~
건더기를 넣고 한 번 끓으면 버섯들을 모두 넣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세요. 저는 2/3큰술 정도 넣었는데, 소금은 한 번에 넣지 말고, 조금씩 넣어 간을 보며 맞추는 것이 좋아요. 아래의 사진처럼 재료들이 뭉근하게 익을 때까지 끓여주면 얼큰하고 맛있는 육개장 완성이에요~
고기의 결을 생각했을 때 사태는 썰어서 사용하는 것이, 양지는 찢어서 사용하는 것이 식감이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