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기온은 낮지 않은데 흐려서 으슬으슬한 날씨가 계속되네요. 이럴 때 생각나는 따끈하고 포근포근한 감자수제비 레시피를 소개해 드릴게요. 보통 수제비반죽은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숙성했다가 만들어 먹지만, 오늘 만드는 수제비는 숙성시간 필요 없이 만들어 바로 끓여 먹어도 쫄깃쫄깃 맛있는 특급레시피랍니다. 숙성 없이 바로 만드는 쫄깃한 감자수제비 만들어볼까요?
밀가루에 감자전분, 소금, 식용유를 모두 넣고, 분량의 물을 조금씩 추가해 가며 반죽을 만들어 주세요. 처음에는 숟가락이나 주걱을 이용해서 반죽을 살살 섞다가 고슬고슬 덩어리가 지면 그때부터 손으로 치대 주세요. 반죽이 되직하면 조금씩 물을 추가해 주세요. 한 번에 물을 넣게 되면 반죽의 농도가 맞지 않거나 반죽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어요. 손으로 치대다가 손에 더 이상 반죽이 묻어 나오지 않고 매끄러워지면 4-5분간 반죽을 더 주물러서 뭉쳐 두어요. 다른 재료를 준비하는 동안 반죽이 마르지 않도록 랩이나 비닐을 덮어 냉장고에 잠시 두세요.
수제비 반죽에 식용유를 넣으면 밀가루의 냄새도 줄어들고, 반죽에 탄력이 생겨 더 매끄럽고 쫄깃해진답니다.
숙성 없이 만드는 반죽의 핵심은 감자전분이에요. 감자전분만으로 반죽을 하면 잘 뭉쳐지지 않지만, 밀가루와 섞으면 쫄깃한 식감을 낸답니다. 밀가루와 전분을 2:1로 섞어주면, 밀가루 수제비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 식감은 쫄깃해져요. 전분의 비율이 너무 많으면 기존 수제비의 맛을 벗어날 수 있으니 밀가루의 반 정도만 넣도록 해요~ 전분이라고 해도 옥수수전분이나 고구마전분은 역할이 다르니 꼭 감자전분을 넣도록 해요~
STEP 2/5
육수를 만들어 줄게요. 육수는 멸치와 다시마로 직접 우리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저는 간편하게 코인육수로 대체했어요.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작은 크기의 다시마 3-4장을 추가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넣고 끓이다가 육수가 끓어오르면 다시마는 건져주세요. 그래야 다시마에서 떫은맛이 우러나지 않아요. 더 간편하게 하려면 다시마를 제외하고, 코인육수나 육수팩만 이용해서 만들어도 괜찮아요.
수제비를 끓일 때에도 간을 맞추기 때문에 간장만 넣으면 양념장이 짤 수 있어요. 물을 섞어서 짜지 않도록 만들어 주세요. 맛술을 넣으면 고춧가루의 풋내도 없애주고, 짠맛도 줄이면서 은은한 감칠맛을 더해줘요. 맛술이 없다면 매실액을 1/2숟가락 넣어도 돼요. 단, 맛술이나 매식액을 많이 넣으면 단맛과 신맛이 과해지니 꼭 적당량만 넣어주세요~
STEP 5/5
육수가 끓어오르면 잘 익지 않는 감자부터 넣어주세요. 감자를 넣고 한 번 끓으면 수제비를 떼어 넣어 주세요. 수제비반죽을 얄팍하고 넓게 주욱 늘려서 떼어주세요. 수제비는 최대한 빠르게 떼어야 익는 속도가 비슷해져요. 혼자 먹는 양이라면 상관없지만, 여러 명이 먹을 양을 만들 때는 함께 먹는 이들과 같이 반죽을 떼어 넣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반죽을 떼어 넣고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숟가락으로 한 번 휘휘 저어주세요. 수제비가 떠오르면 익었다는 신호인데, 모두 다 익히는 것이 아니라 한 두 개씩 떠오르면 당근과 양파, 다진 마늘, 국간장을 넣어요. 애호박이나 버섯을 준비하신 분들도 지금 넣어 주세요~ 국간장은 너무 많이 넣으면 색이 검게 되니 정량을 지켜 주시는 게 좋아요. 수제비와 채소가 모두 익으면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대파와 청양고추, 후추까지 모두 넣어 주세요. 양념장이 있으니 간은 너무 세지 않게 맞춰요~ 이 상태로 한 번만 끓으면 쫄깃쫄깃 맛있는 감자수제비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