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두번 양로원 봉사를 간다. 한국 양로원이 아니다 보니 양로원에 계신 한국 어르신들이 평소 한식을 잘 드실 수가 없어서 그런 식으로 한식을 대접해 드리는 봉사인데 주 된 메뉴는 국 1, 불고기, 잡채, 전, 김치 이고 두부 조림이나 묵 등 씹기 좋은 반찬을 한 두가지 곁들인다. 그리고 가끔 비빔밥으로 메뉴를 바꾸기도 한다. 연로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메뉴 선정이 무척 한정적이다. 교회에서 종종 애찬이 있다. 그럴때도 빠지지 않는 것이 불고기, 잡채, 전 이다. 드시는 분들은 가끔 드시는 거긴 하지만 나는 자꾸 만드는 입장에 서다 보니 그 메뉴들이 지겹게 느껴진다. 이번에 신문사에 보낼 신년 특집을 만들다 보니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 나는 좀 지겹게 느껴질 지언정 명절 음식에 잡채를 빼기가 좀 그렇게 느껴졌다. 마침 한국마트에서 오징어 20파운드 박스가 세일이 떴길래 또 충동적으로 한 박스를 사 들인다. 그리하여 오징어 넣고 매콤하게 오징어 잡채로 그냥 잡채를 대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