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마시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 )
고기에 간이 배고 좀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해 냉장고에 하루 정도 재워 놓았다가 만드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게 또 은근히 귀찮다 이말이죠...
오늘! 지금 당장! 먹고 싶어서 만들려고 하는데... 재워놓았다가 내일 먹겠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 고기 재우고 있을 시간에 그냥 내가 자겠다!
제육볶음 재우기 없이도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육볶음 레시피 시작합니다!
우선 제육볶음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쭈욱
세팅해 놓았습니다.
넉넉한 2인분 정도를 기준으로 만들었으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넉넉한 2인분
돼지고기 삼겹살 - 400g
파 뿌리 부분 제외 한 - 한단
양파 - 한개
표고버섯 - 한개
베트남 고추 - 7~8개 (없어도 무방)
마늘 - 10개
(취향에 따라 줄이거나 늘리기)
간장 - 4 밥숟갈
설탕 - 2 밥숟갈
고춧가루 - 2 밥숟갈
깨 - 2티숟갈
참기름 - 2티숟갈
후추 를 후추후추
돼지고기는 꼭 삼겹살을 사용하실 필요는 없지만 가능하면 지방이 좀 붙어 있는 부위를 사용 하시는게 더 맛있습니다.
큼지막 큼지막
먹음직 스럽게 썰어줍니다.
표고버섯은 꼭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니지만,
싱싱한 표고가 주는 향긋함을 느껴보신다면 아마 매일매일 표고를 자르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살이 오동통 싱싱한 표고를 겉표면의 먼지만 살살 털어주고 큼지막 하게 썰어 준비 해 줍니다.
표고 특유의 식감과 향을 최고로 내기 위해 가장 마지막에 넣을 예정입니다.
마늘은 적당한 사이즈로 다져줍니다.
요즘은 시중에서 아예 다진마늘을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당연한 얘기지만 마늘을 다져놓은 것 보다는 알마늘이,
알마늘 보다는 껍질까지 않은 통마늘이 훨씬 향이 좋습니다.
마늘을 그때 그때 다지는 게 너무너무 귀찮으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하면 통마늘을 그때그때 다져서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마늘이 주는 알싸함과 향의 차이가 꽤나 크거든요.
적당한 매콤함을 더해 줄 베트남고추를 잘게 다져서 준비 해 줍니다.
매운게 싫으시다면 생략하시면 되고, 사용하시는 고춧가루가 매운고춧가루라면 역시나 생략하셔도 됩니다.
2인분 기준으로 베트남 고추를 8개정도 첨가하였는데 아주 살짝 매콤한 정도의 느낌 이었습니다.
파는 특유의 향과 씹는 맛을 좋아하신다면 큼지막 하게 썰어 중간쯤에 넣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만,
이제는 아내가 된 황공주님이 파 특유의 느낌을 싫어하셔서 저는 맨처음에 넣어 파기름을 내어보았습니다.
양파도 양파양파 잘라서 준비 해 주시면 됩니다.
가정에서 사용하시는 아무 팬이나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주로 고기를 구울때는 스테인리스 팬을 이용하고, 볶음 요리 등을 할 때는 깊고 넓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웍을 사용합니다.
불은 세게 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중약불 혹은 약불로 시작하시면 되는데, 저는 파기름을 좀 낸 다음 요리를 시작할 것이기에 약불로 시작해 주었습니다.
고기를 바로 넣으실 분들은 어차피 삼겹살에서 기름이 많이 나오기때문에,
팬 아랫부분이 골고루 코팅될 정도로만 기름을 둘러 주시면 됩니다.
준비해 둔 삼겹살을 넓게 펼쳐 뒤집어 가며 골고루 익혀줍니다.
아직 조리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부들부들한 식감을 좋아하신다면 사진정도의 익힘만으로도 충분 하고,
완전히 익은 돼지고기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전체적으로 살짝 노릇노릇 해질때까지 볶아 주시면 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처음에 넣은 기름과 삼겹살에서 나온 기름까지 해서 기름이 상당히 많아졌을 텐데요, 완성된 제육볶음에 기름이
자박하게 깔리는게 싫으신 분들은 이 단계에서 기름을 적당히 따라 버려주시면 됩니다!
어차피 나머지 재료들이 바로 들어갈 것이기때문에 불을 갑자기 키우지 않는한 타지 않습니다.
돼지고기가 적당히 익었다면 나머지 재료 중 간장, 설탕, 고춧가루, 마늘 을 차례대로 넣어주시고,
부들부들 달달한 양파가 좋으신 분들은 이 단계에 함께 넣어주시면 됩니다.
넣은 재료들이 잘 어우러지게끔 뒤적뒤적 섞어주신다음, 바로 이 단계에서 소주잔 한잔 반 정도의 물을 천천히 부어줍니다!
(중약불 유지 필수!)
들어간 물로 적당한 수분감이 생기며 양념을 좀 더 골고루 섞기 편해지고,
양념이 보글보글 끓으며 고기를 조려주어 간이 더 잘 배어 들어갑니다.
제육볶음 재우기 없이 바로 해도 충분한 맛을 낼 수 있는 거죠!
저는 양파의 향이 아직 살아 있고, 아삭한 식감이 남아 있는 걸 더 좋아하기에 거의 마무리되어 갈때쯤 넣었습니다.
넣었던 물과 양념들이 거의다 조려 졌다면 준비해 두었던 참기름과, 후춧가루 그리고 이 단계에서 썰어 둔 표고버섯을 넣어줍니다.
약 1분정도만 더 뒤적거려주신다음.. 끝!
접시에 옮겨담고 준비해 두었던 참깨를 솔솔 뿌려주시면 간단하고 맛있는 밥도둑놈 완성!
재료만 다듬어 준비해 두시면 중약불에 설렁설렁 ~ 누가 만들어도 맛있는 제육볶음!
스트레스 받는 날에는 기름은 최대한 따라내고 베트남고추를 곱게 갈아 잔뜩! 혹은
약이 아주 바짝 올라서 당장이라도 죽탱이 날아 올 것만 같은 청양고추 4~5개를 송송 썰어
마무리단계 전에 넣어주시면 소주고 맥주고 가릴 것도 없이 최고의 안주가 되어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