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기 낚시를 다녀온 뒤 냉동실에 생선이 두둑하게 있으니 마음이 든든하네요. 오늘은 내손내잡 요리로 조기매운탕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백조기를 넣어 끓이는 조기매운탕이지만, 참조기를 넣은 것 못지않게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이대로만 만들면 실패 없는 조기매운탕을 만들 수 있는 양념장 비율과 조기 손질법까지 준비했으니 잘 보고 따라 해 보세요~
집에 있는 무가 작아서 반달모양으로 썰었는데, 크기가 크다면 1/4로 갈라 나박나박 썰어 주세요. 두께는 0.7-0.8mm 정도면 적당해요. 양파는 굵게 채 썰고, 표고버섯도 기둥을 떼어낸 뒤 양파처럼 굵게 채 썰어요. 대파는 어슷어슷, 쑥갓은 지저분한 이파리를 떼어내고 준비하세요. 쑥갓이 너무 길어 줄기가 뻣뻣하다면 줄기의 아랫부분을 조금 잘라내고 사용하세요~ 표고버섯은 냉장고에 남은 게 있어서 넣었는데, 팽이버섯이나 새송이버섯 등으로 대체하셔도 되고, 생략해도 맛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요~ 조기도 깨끗하게 손질해 주세요. 굽지 않고 끓이거나 조리는 생선은 특히 손질을 꼼꼼하게 해야 비리거나 쓴 맛이 나지 않아요~ (조기오븐구이 글에 자세히 나와있어요.)
물에 무와 다시마, 코인육수를 넣고 팔팔 끓여 매운탕의 베이스가 되는 육수를 끓여주세요. 육수가 끓어오르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무가 반 정도 익을 때까지 더 끓이면 처음엔 많은 것 같던 물의 양도 졸아서 적당해지고, 육수도 진해져요. 코인육수 대신 멸치나 디포리를 써도 돼요~
조기는 살이 잘 부서지고, 금방 익기 때문에 미리 넣어 끓이지 않아요. 일찍부터 조기를 넣어 끓이면 완성되고 나서 조기대가리만 둥둥 떠 있는 조기매운탕이 되어버릴 수 있거든요~ 양념장을 넣은 육수에 양파와 버섯을 넣어 한 번 끓인 뒤 조기를 넣어요. 조기를 넣고 맛술과 다진 마늘을 넣어 주세요.
STEP 5/5
조기가 익으면 부족한 간을 소금으로 맞추고, 두부와 대파, 쑥갓을 올려 주세요. 부재료들을 올린 뒤 쑥갓의 숨이 죽도록 한 번만 보르르 끓여주면 칼칼하고 맛있는 조기매운탕 완성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