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을 사왔더니 애호박 채썰어 볶아서 애호박 고명으로 얹은 멸치 잔치국수가 먹고 싶어지더라구요. 소면이 1인분도 안되게 남아서 난감한데 전에 양꼬치집 국수 따라하다가 남은 옥수수면을 발견했어요. 옥수수면은 노란 색감이 먹음직스러운데 특별한 향이나 맛이 튀지 않아서 소면하고 거의 흡사한 맛이예요. 온면으로 삶아 놓으면 노란 색만 아니면 소면이라고 착각하게 되요. 게다가 밀가루가 아니라 글루텐프리 면이 되죠. 그래서 오늘은 노랑노랑 옥수수면으로 잔치국수를 만들었어요. 물론 소면이 있다면 소면으로 만들어도 좋구요. 만드는 과정은 같으니까요. 육수는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멸치다시마 육수를 사용했어요. 혼자 먹을 때는 육수에 당근, 양파, 애호박, 대파,마늘 다 한꺼번에 썰어 넣고 면 위에 부어 먹는데 오늘은 좀 정성스럽게 야채 고명을 볶아서 준비하고 계란 지단까지 부쳐서 준비했어요. 요즘 일 때문에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는 허비를 위해 오랜 만에 쉬는 주말 음식은 더 신경쓰게 되네요. 애호박을 2개 사서 한개는 푸짐하게 전을 부치고, 1/2개는 푸짐하게 국수 고명으로 올려 먹고 애호박으로 잔치를 한 기분이네요. 잔치국수를 만들 때 야채를 미리 한번 볶아서 올린 고명은 조금은 번거롭지만 잔치국수의 맛을 더 깊고 풍성하고 고소하게 만들어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