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이 민감해 그 비린내를 잘 견디지 못하는 까닭인데 익힌 새우나 조금 먹을 까 회는 물론 다른 생선류도 거의 먹지 않는다.
희한한 것은 그 연유로 아이들이 자랄 때 충분히 생선 같은 걸 먹이지 못했음에도 우리 아들랭이는 해산물에 열광한다는 것이다.
허긴 생선만 못 먹였겠는가, 일에 미쳐 나도느라고 밥은 애기 보는 아주머니들이 대강 멕였고 조금 커서는 반 농담 삼아 농심과 삼양에서 거진 키웠다고 할 정도니 나의 죄책감은 말해 무엇하랴.
생선만 구워 주면 좋아라 밥을 두번씩 먹으니 어느 날 모성을 앞세워 생선을 종류별로 쟁여 본다.
아예 3wicks candle 을 여러 개 함께 사들였다.
생선 한 번 구울 때마다 한 통씩 태워 줘도 코 끝에 걸린 비린내를 어쩌지 못하니 별 수 없잖은가 말이다.
박스로 사서 쟁인 생선을 구워 주다가 지겨워서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워 주었다.
생선 고유의 맛을 다 감춰 버릴 만큼 강한 양념인 데도 아들랭이는 좋아했다.
양념 만들기 귀찮아서 그냥 구어 주마 해도 양념을 발라 달라고 한다.
그렇게 오늘 쟁였던 고등어는 끝이 났고 상에 올릴 때에는 반드시 1인 1마리를 고수한다는 칭구 집사님과 다시 의기투합 고등어를 주문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양념을 바른 후에는 양념이 쉽게 탈 수 있으므로 불이 세지지 않도록 조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