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마트에서 열무를 한단 사다가 열무김치를 담았어요. 맛있게 숙성된 김장 김치도 새콤하니 맛있지만 인간의 한치 혀는 얼마나 간사한지 제철 재료로 새로 갓 담은 신선한 김치를 찾게 되더라구요. 열무가 연할 때라 쌉싸레한 열무김치를 담아 놓으면 얼마 되지 않은 봄도 제대로 맞이하기 전에 곧 다가올 여름을 느끼게 해주는 거 같아요. 열무 김치는 고추가루 많이 넣지 않고 홍고추나 불린 마른 고추 갈아서 풋풋함이 느껴지게 담는 것도 매력이 있어요.열무김치를 담을 때 조심해야 하는 건 풋내가 나지 않게 썰고 씻고 버무리는 과정에서 손으로 세게 치대지 말고 살살 아기 다루듯이 샐러드 만들듯이 조심스럽게 다루면 신선하고 아삭한 열무김치를 만들 수 있어요. 열무김치를 바로 담아도 되고 물을 많이 부어서 열무 물김치를 담아도 되요~ 시아버지는 국물 많은 물김치를 좋아해서 매끼 물 김치를 드시니 물김치를 담아야 하고 우리는 국물 자작한 일반 열무김치를 좋아하니 처음엔 반 나눠서 따로 따로 담으려다가 잔머리를 써서 일반 물김치를 담은 다음 덜어서 소금과 액젓으로 간을 맞춰 물김치를 만들었어요~열무김치와 열무 물김치를 동시에 후딱 만들었네요~ 열무김치는 바로 먹는 거 보다 약간 숙성되어야 맛있으니 하루 정도 실온에 놔뒀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며칠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워야겠어요~ 기본적으로 김치 맛내는 원리는 같지만 김치가 어려운 점은 발효식품이라 그 때 그 때 계절에 따라 재료의 맛이나 양념의 종류나 절임 상태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으니 똑같은 맛을 내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올해 첫 열무 김치라서 더 맛있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