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구이는 참 맛있는데 집에서 한 번 하려면 비린내 때문에 큰맘 먹고 해 먹어야 하죠. 그런데 조림이라면 그럴 염려가 없어 마음껏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게다가 구이는 맛이 단순하여 다른 반찬들을 여러 가지 곁들여야 하지만, 양념이 있는 조림은 이 하나로도 풍족한 식탁이 돼요. 오늘은 무와 감자를 듬뿍 넣고, 담백한 조기를 넣어 조려 집어 먹을 게 많은 조기조림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조기는 흰 살 생선인 것에 비해 비린 맛이 제법 있는데, 이 양념장 비법이면 비린내 걱정 전혀 없이 맛있게 드실 수 있답니다. 양념장 레시피는 다른 생선조림에도 활용하세요~
물 500ml를 끓여 무를 넣어 익혀주세요. 무는 익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에서 나오는 물이 시원한 육수가 되어 저는 생선조림을 만들 때 항상 무를 먼저 넣어 끓여줘요. 그냥 맹물로 끓여도 이렇게 하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나서 맛있고, 생선을 넣고 오래 끓이지 않아도 돼서 생선살이 부서지지 않아요.
집에 만들어 둔 멸치육수나 다시마육수가 있다면 물 대신 활용하세요~ 감칠맛과 깊은 맛이 더욱 좋답니다.
STEP 3/6
무를 끓이는 동안 생선을 손질해요. 구이를 할 때는 내장의 비린맛이 심하지 않지만, 육수에 넣어 끓이게 되면 내장의 비린맛이 많이 올라와요. 그래서 손질을 꼼꼼하게 해줘야 합니다. 비늘을 긁어내고, 등지느러미와 꼬리, 배지느러미, 옆지느러미를 모두 가위로 자르고, 아가미와 내장도 모두 제거해 주세요. 내장을 들어내고 난 자리에 붙어 있는 까만 막도 살살 문질러 흐르는 물에 씻어 깨끗하게 준비해 주세요.
무가 반쯤 익으면 감자를 깔고, 생선을 올린 뒤, 양파까지 넣으세요. 양념장도 모두 넣어 감자가 익고, 재료들에 간이 배도록 조려줍니다.
STEP 6/6
무와 감자가 모두 익으면 조기도 다 익어요. 양념이 2/3 정도로 졸아들고, 재료들이 익었으면 마지막으로 대파를 넣어 끓여주세요. 청양고추 넣으실 분들은 이 단계에서 대파와 함께 넣으세요~ 대파의 숨이 죽고 향이 퍼지도록 보글보글 끓이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칼칼한 밥도둑 조기조림 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