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를 담으려고 쪽파 한단을 사왔는데 마트에서 쪽파를 큰단으로만 팔더라구요. 동치미에 넣을 건 파 한줌 정도 양이라 쪽파가 많이 남았어요. 남은 쪽파를 다듬어서 며칠 전 비오는 날에 비도 오고 해서 자연스럽게 파전을 만들게 되더라구요. 파전은 역시 해물파전이죠. 마트에서 봉지 바지락과 홍합을 사서 껍질을 칼로 까고 바지락살과 홍합살을 모아서 소금물에 한번 씻어 넣고 냉동실에 있던 오징어 한마리 해동해서 썰어 넣고 마음 같아선 반죽 펼쳐 놓고 쪽파 길게 놓고 위에 계란 반죽 얹어 멋진 해물파전 만들고 싶었는데 쪽파가 너무 길쭉하니 길이 맞춰 자르기가 귀찮아지더라구요. 그냥 무심히 쑥떡쑥떡 잘라서 휘리릭 반죽했어요. 전의 생명은 또 반죽의 농도죠. 너무 되직해도 맛없고 너무 묽으면 풀죽같고~ 반죽의 농도는 요거트 농도를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요거트처럼 저항감이 느껴지면서도 가볍게 흐르는 정도 ~ 물과 밀가루 양을 비슷하게 1:1로 맞추고 조절해요. 계란이나 물기 있는 해물을 넣는 경우는 묽어지니 부침가루를 3-4스푼 더 추가해주면 되요. 해물에서 우러나는 맛과 냄새가 넘 진하고 고소해요. 바삭함을 더하려면 반죽을 펼쳐 놓고 위에 빵가루를 뿌려주면 더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어요. 넉넉한 기름에 노릇노릇 구우면 해물과 부침가루가 기름에 익는 냄새가 환상적으로 코끝을 자극하게 될거예요~\. 직접 까서 넣은 신선한 바지락살과 홍합살인데 맛은 말해 뭐해요. 막거리 한잔 얼른 셋팅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