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과 흉작이 겹치면서 배추 가격이 하늘 위에 있네요. 김장철엔 좀 나아지겠죠? 배추가 비싸니 다른 김치를 담게 되네요. 양배추로 김치를 맛있게 담아 먹다가 엊그제 마트에서 열무가 싱싱하고 저렴하길래 한단 사왔어요. 저렴이라는 말이 맞나 모르겠지만 한단에 3900원 정도였는데 다른 마트에선 5900원 정도 하니까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더라구요. 배추값 비싸니 열무에 손이 가네요. 가을 열무가 연하고 맛있더라구요. 열무 김치 맛나게 담아 놓으면 또 두루두루 활용도도 높으니까요. 열무 국수, 열무 비빔밥이 먼저 떠오르네요. 열무는 쓴맛이 있는 채소라 열무김치 양념은 단맛을 추가해 주는 게 좋아서 배즙 음료도 넉넉히 넣고 설탕,매실청, 양파 등으로 단맛을 첨가했어요. 붉은 고추를 갈아서 넣으면 더 맛있겠지만 햇고추가루가 있어서 이번엔 고추가루로 대신했어요. 상황이 되면 홍고추 갈아 넣으면 더 빛깔이 곱고 싱싱한 맛이 나요. 염도가 높았는지 숨이 잘 죽어서 김치 담기가 수월했어요. 약간 짠맛이 있는 거 같기도 한데 나중에 양념과 섞이면서 중화되더라구요. 나중에 국물에 배즙 음료를 좀 더 넉넉하게 넣어 줬어요. 아삭한 열무김치는 바로 먹으면 약간 쓴맛이 느껴져서 하루 이틀 숙성시켜 먹는 게 더 맛있어요. 안 익으면 안 익은 대로 쌉싸레한 맛이 좋고 살짝 익으면 자연스러운 새콤 아삭한 맛이 좋은 열무 김치예요. 한동안 맛나게 먹고 나면 배추가 많이 나올 거 같아요. 배추 김치 담아 먹을 때까지 열무김치 맛나게 먹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