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간고등어를 한팩 사서 하나는 구이하고 하나는 조림하고~ 무가 이제 가을 맛이 들어서 제법 단단하고 달큰한 맛이 나더라구요. 무가 맛있으니까 자연스럽게 고등어 무조림을 만들게 되네요. 고등어랑 무를 조려 놓으면 양념이 스며든 탱글탱글한 고등어 살 발라 먹는 것도 맛있지만 달큰하고 부드러운 무조림이 더 맛나요. 가을 겨울 무가 맛있어지면 생선조림이 생각나는 이유이기도 하네요. 생선과 무가 어우러져 나오는 진득한 국물 맛도 생선 조림의 매력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하나 하나 별개로 따로 놓고 볼 땐 요런 맛이 날까 싶은데 같이 화학적인 반응으로 나는 감칠맛과 매콤함 폭발이예요. 이래서 요리는 과학 아니 화학이 아닌가 싶네요. 안동 간고등어는 간이 약해서 구워도 맛있지만 조림으로 해도 짜지 않아서 좋아요. 조림 양념이 잘 배어든 고등어도 육질이 힘있고 맛있는데 고등어는 등푸른 생선으로 성인병 예방에 좋은 DHA와 오메가3도 풍부한데다 양질의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어요. 소화에 도움이 되는 가을 무는 달큰한 맛이 좋아 조림으로 해도 달큰하고 부드러워서 고등어조림과 무조림을 먹다 보면 다른 반찬 없어도 밥한그릇 뚝딱이예요.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