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녹차 수제비를 맛있게 먹었는데 녹차 넣고 만들었던 반죽의 초록색이 진하지 않아 초록색을 내보려고 부추를 갈아 넣고 반죽해서 수제비를 다시 만들어 봤어요. 부추를 갈아 놓으면 수분이 나와서 수제비 반죽 농도를 정확히 맞추기 힘들 수도 있어 한꺼번에 다 붓지 말고 조금씩 반죽을 하면서 반죽 농도를 보고 조절해요. 기본은 밀가루와 부추즙의 비율이 4:1 정도면 적당한데 반죽이 질척하게 엉기는 정도에서 자꾸 치대다 보면 끈기가 생겨서 나중에는 달라붙지 않게 되요. 새로운 시도로 부추즙을 갈아서 반죽한 수제비는 어떤 빛깔이고 어떤 맛일지 만들기 전부터 막 궁금해지더라구요. 부추를 갈아 넣으니까 원하던 초록색이 나오고 수제비 반죽에서 부추향도 나요. 더워도 뜨거운 음식이 속이 편하고 좋을 때가 있어요. 덥다고 너무 찬음식만 먹으면 탈이 나니까 가끔은 따뜻한 음식으로 기를 보충해야 되는 거 같아요. 따끈한 수제비 한그릇으로 소박한 저녁 밥상이 되었어요.비가 오는 날이면 더 따끈한 국물과 쫄깃한 수제비가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부추향이 가득하고 쫄깃한 초록 부추 수제비에 고명으로 부추를 넣고 부추에 부추를 더한 요리예요. 확실히 녹차가루 넣은 거 보다 초록색이 선명해서 보는 것만도 눈이 즐거워져요. 초록은 자연에 가까우면서 생기를 느끼게 해주는 색이라서 보면 늘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거 같아요. 눅눅하고 후덥지근하고 불쾌지수도 높아질 텐데 오늘 장마 대비 대청소를 했는데 마음도 다가오는 장마 대비를 해야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