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연했던 쪽파가 이제는 날이 더워지면서 햇볕을 받아 점점 뿌리도 줄기도 단단히 여물어 가고 있네요. 파의 성장 사이클로는 너무 기특하지만 먹거리 야채로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먹기가 힘들어지니 아쉬워요. 지난 번에 친구의 지인 텃밭에 같이 가서 상추도 솎아 오고 그랬는데 밭 주인이 쪽파가 너무 세어져서 먹기 힘들다고 필요할 때 양념으로라도 쓰라고 노지 쪽파를 2-3웅큼 뽑아 줬어요. 쫌 뻣뻣하고 억세서 나물 무침하기도 그렇고 파김치 담기도 적당한 거 같지 않더라구요. 그럴 때 젤 좋은 방법은 피클을 담는 거예요. 끓는 소스를 부어 두니 억세진 쪽파도 부드럽게 먹을 수 있어요. 피클을 담아 놓으면 맛도 좋기도 하지만 저장성이 좋아져서 오랫동안 맛의 변화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게 맘에 들어요. 1년 뒤에 먹어도 상큼한 쪽파피클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억세져서 먹지 못할 거 같은 쪽파도 피클을 담아서 상큼하고 맛난 반찬으로 특히 고기 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느끼한 맛도 잡아 주고 건강하고 상큼한 야채 반찬 쪽파 피클이 너무 맛있어요. 포기할 뻔한 쪽파를 이렇게 맛나게 먹을 수 있으니 흐뭇해지네요. 연한 쪽파로 담가도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