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가 아닌 곳에서의 긴 시간이 내심 고단했었나 싶었다.
쉬라고 이틀이 지나 전화를 해 온 엄마는 집에 가니 좋지~라고 물었고 나는 별 생각 없이 당연하지 그랬다.
당연해? 라고 말끝을 흐리는 엄마의 말투에 아차 싶은 것이 내가 틀린 답을 내 놓았구나 깨닫는다.
엄마 집에서 지낸 두달 시간이 무색하게 섭섭함 한 점이 없는 대답이었으니 말이다.
부엌을 오가며 무슨 양념이 어디있는지 묻느라 엄마 하고 부르던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고 외출하면 밤 늦게나 귀가하던 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올 것 같다고 말하고 있는 엄마는 무척 섭섭한 모양인데 말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그렇게 떠들썩하던 엄마의 여름이 지나갔으니 겨울과 함께 다시 홀로 남겨진 엄마는 딸과 손자, 손녀와의 2달 넘는 동거를 곱씹으며 한참을 살겠구나 싶다.
아빠 없이 쓸쓸한 엄마의 노년이 못내 가슴에 통증으로 와 박힌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저는 홍고추가 있어서 1개 넣어 주었어요. 각자 가지고 있는 재료를 활용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