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홍합 미역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집에 반찬은 정말 많고 다양하게 있었는데 국이 없었습니다.
저는 국이 없어도 맛있는 반찬만 있으면 밥 한 공기 그냥 먹을 수 있는데 저희 아버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맛있는 반찬이 있더라도 꼭 국이 있어야 밥 한 공기 다 드시는데 가끔 국이 없는 날은 밥을 다 드시지 않고 남깁니다.
국이 없으면 아버지께서 밥을 다 드시지 않을 것만 같아서, 국이 없다고 잔소리할 것만 같아서 아버지를 위해서 홍합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만 사용해서 만들 수 있는 제일 만만한 국이기도 했고 아버지를 위한 것도 있는데 제가 국 중에서 미역국을 제일 좋아해서 끓였습니다.
저는 미역국 끓일 때 보통 소고기를 주로 넣고 계절에 따라 굴 등 제철에 먹어야 맛있는 재료를 넣어 끓이기도 하는데 오늘은 홍합을 넣었습니다.
제가 새우, 바지락, 홍합 등 각종 해산물을 구입해서 깨끗하게 씻고 먹을 만큼 담아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는 아주 좋은 버릇이 있는데 저처럼 보관하면 사용하고 싶을 언제든지 꺼내 해동시키면 됩니다.
제가 홍합을 선택한 이유는 냉동실 문을 열었는데 저절로 툭 떨어졌습니다.
냉동실 안에 보관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과부하 상태로 문을 억지로 닫았는데 문을 열자마자 냉동된 홍합이 떨어졌습니다.
발등으로 떨어지지 않아서 다치지는 않았는데 만약에 발등으로 떨어졌으면 크게 다쳤을지도 모릅니다.
"그래, 너로 정했어!" 저절로 떨어진 홍합을 넣고 미역국을 끓였는데 아버지의 입맛에 저격했을까요?
홍합 미역국 맛있게 끓이는 법이라고 해서 저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쉽게 끓일 수 있습니다.
간장을 많이 넣으면 미역국 색이 진해질 뿐만 아니라 미역국의 맑고 깊은 맛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별한 방법으로 끓인 것은 아니지만 다 끓인 미역국에 홍합만 넣었을 뿐인데 성공적이었습니다.
미역도 참기름에 한 번 볶아서 미역 특유의 비린내를 잡고, 홍합이 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