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굽는 원리를 이용해서 육즙을 도망가지 못하게 보존하고 물 없이 술과 티백, 그리고 다른 기본 재료들을 이용해서 잡내를 완벽히 잡아내는 수육 입니다. 며칠전 김장아닌 김장을 했는데 그만 몸살이 나버려서 수육을 바로 먹지 못하고 생고기를 얼렸다가 며칠 후 다시 꺼내 삶아먹었지만 역시나 냄새를 완벽히 잡을 수 있었답니다. 미국돼지 냄새 엄청심하거든요? 이거 잡히면 다 잡은거에요~
searing은 아주 뜨거운 온도로 고기의 표면조직을 수축시켜 고기 속의 육즙이 최대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쇠팬이 있으면 가장 좋구요, 없으시면 집에 있는 후라이팬 중에 가장 크고 두꺼운 걸로 택해서 최대한 달군 후에 수육의 4면을 모두 노릇노릇한 갈색으로 구워주세요. 5-7분정도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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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구워진 삼겹살 수육을 냄비에 얌전히 옮기고 수육삶는데에 필요한 재료를 모두 넣되 파줄기와 양파는 고기 위로 올려 얹어주세요. 그러면 고기에 양파랑 파향이 은은하게 배더라구요. 여기는 소주가 비싸서 청주로 끓였는데 소주도 상관없구요, 보드카 같은 거 있음 그런 것도 돼요. 티백은 녹차나 우엉차가 제일 좋아요. 다들 집집마다 사다놓고 안 먹는 티백 많잖아요. 이럴 때 사용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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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전기압력솥에 해먹었지만 오늘은 레시피도 올릴겸 압력솥이 없는 분들께 물 안넣어도 된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기 위해 냄비에 삶았습니다. 뚜껑은 가능하면 증기구멍이 있는 것이 좋구요, 없으시면 살짝 삐딱하게 얹어놓아 옆으로 수증기가 삐져나오게끔 해주세요. 그래야 잡내가 술증기타고 도망가요.
[냄비]에 삶으실 경우에는 처음에는 강불에서 시작했다가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서 30분이상 삶아주시면 되고, [전기압력솥] 사용하시는 경우에는10분 세팅해놓으면 완전히 잘 익고요,
[일반압력솥] 사용하실 경우에는 칙칙거리기 시작한 다음에 약불로 줄이고 10분있다가 불끄고 증기빠지기 기다리시면 됩니다.
STEP 4/6
술이 다 날아가서 고기가 탈까봐 걱정되시면 중간에 열어보셔도 되는데, 불조절만 잘되면 끄떡없어요. 저는 양파가 미끄러져서 중간에 열어서 다시 올려놨을뿐 물도 술도 더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STEP 5/6
잘 익은 고기는 이제 썰어서 드시기만 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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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면서 남겨놓은 김치속=무채무침이랑 같이 맛있게 먹었어요. 김장속 없으시면 굴무채무침( @6878981 ) 레시피 참고하세요. 저는 목감기가 심했는데 수육으로 기름칠하니 좀 덜 아프더라구요. 다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