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찰음식에서도 홍시를 넣고 김치를 담근다고 하는데 맛있으니까 그러겠지 싶어서 대봉시를 으깨 넣고 석박지를 담아 놨었는데 잊고 있다가 올 여름에 김치 냉장고에서 꺼내서 먹어보곤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냉장고에서 나오는 냉기때문에 시원한 게 아니라 무김치 자체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올해는 석박지와 김장을 하려고 일부러 대봉시를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네요.
잘 익은 대봉시를 배추김치 담을 때도 넣고 석박지 담을 때도 넣어서 설탕을 하나도 넣지 않았어요.
물론 대봉시 외에도 양파, 곶감, 배 등으로 단맛을 더 추가해 주긴 했지만요.
1주일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켜서 먹으니 약간 익어서 더 맛있고 무엇보다 김치 국물 맛이 예술이예요.
동치미 시원한 맛 사이다 맛이 부럽지 않은 정말 시원 달큰한 국물이 짜지도 않아서 계속 퍼묵 퍼묵 떠먹게 되요.
이건 정말 혼자 먹기 아까운 맛이예요.
김치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살짝 익은 뒤 먹으면 정말 눈이 번쩍 떠질 정도로 시원하고 맛있어요.
인공 감미료에서 나는 단맛이 아닌 무와 홍시와 채수에서 나오는 시원한 단맛도 느껴지구요.
아삭한 무의 신선함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석박지의 신세계를 맛본 기분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