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시댁 김치까지 만들어 드리기로 해서 도저히 많은 양의 배추를 사다 직접 소금에 절이는 것까진 자신이 없어서 처음으로 절임배추를 사봤어요. 시댁 4통 우리 2-3통 만들 계획으로 절임 배추 60kg을 주문해 놓고 보니 그 많은 김장을 혼자 해본적이 없어서 엄청난 부담감이 거의 1주 동안 무겁더라구요. 1주 전부터 김장 장비 (고무 장갑, 김장매트, 김장봉투)를 사다 씻어 말리고 김장 부재료들 (무 , 양파, 생강, 마늘) 사들이고, 젓갈 사고, 사과 배 준비하고, 김장통 씻어 말려 놓고 몸과 맘이 바쁘더라구요. 다행히 도티가 와서 도와주기로 했고 절임배추니 절이는 수고가 젤 힘든 데 그 힘든 수고를 생략할 수 있으니 어떻게 되겠지 싶더라구요. 절임 배추가 도착한 담날에 김장을 하면 된다고 해서 날짜를 그렇게 잡았는데 절임 배추가 도착한 뒤에 보니 그날 담으라고 설명서에 써있어 갑자기 김장 날짜를 하루 미리 하다 보니 정신 없이 바빠졌어요. 청갓 홍갓을 사고 천수무, 다발무 사고 파다듬고 양파까고 찹쌀죽 끓이고 …. 12- 1시에 절임배추가 도착했어요. 절임배추 박스를 거꾸로 1시간 동안 뒤집어 소금물이 고루 섞이게 한 뒤 배추를 채반 위에 뒤집어 올려서 1시간 동안 물기를 뺐어요. 무를 철 수세미로 씻어 놓고 쪽파와 갓 씻어 물기 빼놓고 믹서로 갈아 놓을 수 있는 양념 재료들 갈아 놓고 정신 없이 김장 준비 하느라 사진을 제대로 찍을 틈도 안나더라구요. 도티가 와서 본격적으로 김장 시작~ 젤 먼저 거실에 김장 매트를 깔아 놨어요. 다이소에서 5천원 주고 산 김장 매트가 김장을 쉽게 해준 일등공신이었어요~ 김장 매트 만든 사람 상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 너무 편하더라구요. 김장 매트 펴놓고 도마를 매트 위에 놓고 무, 갓, 쪽파, 양파를 채썰어서 바로 매트 안으로 밀어 넣고 양념 재료를 갈아서 다 부어 넣고 앉아서 두손으로 버무리니 예전에 커다란 고무대야에 넣고 퍼 올리면서 힘들게 버무리던 거에 비하면 힘도 덜 들고 쉽게 섞을 수 있어요. 바로 김장 매트에 물기 뺀 배추를 집어 넣고 버무리니 한자리에서 여러 작업이 연결되면서 쉽게 이어지니 이 편한 세상. 이번 김장엔 곶감을 믹서에 갈아서 설탕대신 사용했어요. 사찰 음식할 때도 곶감이나 홍시로 단맛을 내는 걸 응용해 봤어요. 명절에 선물 받은 곶감이 많이 남아서 냉동실에 있었는데 냉장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곶감을 처리할 수 있어 좋고 고품격 단맛을 내줄거 같아 흐뭇했어요. 많은 양의 김장을 혼자 첨 해보는 거라 시어머니랑 김장할 때의 재료 양을 기억하면서 재료들을 푸짐하게 넣었어요. 절임배추가 잎부분이 좀 짜게 절여져서 간을 너무 짜지 않게 하려고 했는데 오래 두고 먹을 김치라서 좀 짜게 하고 싶으면 김치를 넣은 김치통에 액젓을 반컵 정도 뿌려 주세요. 김장을 끝내면서 우린 최선을 다했다고 ~^^ 절임배추로 60kg 하는 건 생배추 절여서 10포기 하는 거랑 비슷한 난이도였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절이고 씻고 하는 과정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허리 아프고 힘들 거니 절임 배추 박스에< 김장 걱정 끝! 이제 버무리기만 하세요> 라는 문구가 맞는 거 같아요~ 이번에 괴산 절임 배추를 두박스는 인터넷에서 예약해서 사고 한박스는 집앞 마트에서 추가로 예약해서 샀는데 같은 괴산 배추라서 그런지 배추도 맛도 같은 공장에서 온 것 처럼 비슷하더라구요. 절임배추는 깨끗하게 잘 절여져 왔어요. 절임배추 20kg 한박스는 배추 7-9포기 들어가고. 김치를 담으면 2-3통 나와요. 절임배추 60kg 담으니 크기가 조금씩 다른 김치통에 7-8통 정도 나오더라구요. 첨에 절임재추 먹어 보니 좀 짠맛이 강하고 소금이 안좋은지 좀 쓴맛이 났는데 양념이랑 버무려서 담날 먹어 보니 쓴맛은 없어졌어요. 배추는 약간 무른 듯 연해서 좀 아쉬웠는좀 더 밀도있는 배추를 원하면 역시 평창 배추나 직접 농사지은 배추가 좋은 가 봐요~ 그래도 무사히 두집 김장을 끝내니 큰 부담이 되었던 돌덩이 하나를 내려놓은 거 같아요~ 겨울준비 월동준비중 젤 큰 일을 해치운 기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