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밤이나 아침은 선선한 걸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거 같아요. 무를 하나 샀더니 고냉지무라고 하던데 가을무처럼 제법단맛이 나더라구요. 추석이 다가오는데 추석하면 꼭 떠오르는 댜표적인 명절 음식 중 하나가 갈비탕이죠. 하나로마트에 갔더니 한우 스지와 갈비를 섞어서 갈비탕용 재료로 한팩씩 팔더라구요. 가격도 한우갈비보다 저렴하고 양도 많아서 둘이서 실컷 먹을 수 있었어요. 갈비탕은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요리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거 같아요. 핏물을 빼느라 물에 1-2시간 이상 담가 두고 데치기로 끓여서 헹궈내고 물 한가득 넣고 푹 끓여야 제맛이 나죠. 국물 맛을 더 진하게 내기 위해 다시마와 무를 넣고 끓여 줘야 하는데 무가 없어서 난감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무말랭이가 생각나서 넣고 끓이다가 다시마와 무말랭이를 빼냈어요. 혹시나 무가 없으면 무말랭이를 대신 활용해도 좋아요. 갈비를 데쳐놨다가 담날 끓이게 되어서 나중에는 무를 사다가 썰어 넣었어요. 한방 갈비탕 맛을 내기 위해 가시오가피, 황기를 몇개 넣었어요. 약재 맛이 튀지 않아서 갈비탕의 맛을 해치지는 않아요. 기름도 면보에 한번 걸러 주면 국물이 훨씬 깔끔하고 개운해요. 역시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많이 들어 가네요~추석 감성과 연결되기도 하고 시원하고 깊은 국물맛과 부드럽게 익은 갈비랑 달큰하고 녹을 듯이 부드러운 무와 부드럽고 매끈하면서도 쫄깃한 당면의 맛이 갈비탕의 맛을 완성해주네요. 다가오는 추석에도 갈비탕 한그릇씩 끓여 내놓으면 명절 분위기가 한층 훈훈하고 맛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