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거나 덥거나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낼모레면 초복이라고 하네요. 여름 더위 중에 첫 더위~ 요즘 땀도 엄청 흘리는데 복날 즈음에 보양식 한번 챙겨주고 가야죠. 더운 여름에 뜨거운 불에서 오래 요리하는 거 힘들죠. 냄비에 올려 놓고 불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되요.^^ 오리는 기름이 닭보다 더 많아서 통오리 그대로 넣기엔 두꺼운 기름이 부담스럽더라구요. 오리 기름이 몸에 좋다고는 하지만 지방은 지방일뿐. 많이 먹어서 좋을 건 없어요. 깔끔한 오리백숙을 끓이기 위해 저는 가위로 잡히는 두꺼운 지방들을 제거해 줬어요. 특히 오리 꼬리는 잡내가 많이 나는 부위라 꼭 잘라내 주세요. 통오리이긴 하지만 다 손질 된 오리라 원치 않는 지방덩어리만 제거하고 여러번 물에 깨끗이 씻어 줬어요. 한방 약재를 여러가지 넣어 보양식의 영양을 더하고 잡내도 잡아 줬어요. 집에 있는 가시오가피, 황기, 옻나무등을 넣어줬는데 간편하게 시판하는 삼계탕 약재모음을 넣어도 좋아요. 약재를 넣을 때 열로 오래 끓일 거라 부직포는 여러가지 화학성분이 있어서 찜찜하니 깨끗한 면보나 면손수건등에 싸서 넣으면 나중에 꺼내기 좋더라구요. 오래 끓이다 보면 한방재료와 여러가지 야채가 어우러져 구수한 오리냄새가 나요. 오리가 너무 커서 둘이 먹기에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푸짐해요. 오리를 건져 내고 맛있게 먹는 동안 남은 국물에 누릉지나 불린 찹쌀을 넣고 푹 끓여서 2차로 구수한 한방 누릉지죽까지 먹으면 보양 제대로 하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