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은 유독 따뜻해서 초여름 같은 날씨가 계속되는 것 같아요. 이럴 때는 수분도 많고, 몸을 식혀주는 오이를 먹으면 좋은데요~ 이 오이를 뻔하게 무쳐먹는 것이 아니라 소고기를 넣어 볶아 고급스러운 반찬을 만들어 보았어요. 오돌오돌한 식감과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나른한 봄에 입맛을 돋워줄 거예요~
오이를 0.3cm 정도의 두께로 얄팍하게 썰어서 소금에 절여주세요. 너무 두껍게 썰면 식감이 살지 않고, 너무 얇으면 볶았을 때 물러버려요. 볼에 썰어 놓은 오이를 넣고 분량의 소금을 골고루 뿌려 손으로 한 번 뒤적여서 잘 섞이도록 하고 20분 정도 절여요. 오이를 절이는 동안 다른 재료들을 준비해 주도록 할게요.
다진 소고기에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섞어서 잠시 두세요. 고기 200g이면 다진 마늘 반 큰 술로 충분하지만 여유 있게 넣도록 했어요. 이렇게 하면 오이를 볶을 때 따로 다진 마늘을 추가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오이에도 소금 간을 하니 고기의 간은 너무 세지 않게 하고 은은하게 간이 되는 정도로만 양념해 주세요. 불고기 양념과 비슷하게 하지만 대파와 참기름은 넣지 않아요. 오이를 볶을 때 넣어줄 거라 고기 양념에는 생략해도 OK!
절여진 오이를 하나 먹어보고 간이 적당하다 싶으면 그냥 물기를 짜고, 좀 짜다 싶으면 냉수로 오이를 한번 살짝 헹궈서 물기를 짜주세요. 이 때 오이의 간이 잘 맞으면 볶을 때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돼요. 오이의 물기를 짜주는 것이 오이볶음의 핵심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오이를 얼마나 잘 짜주었느냐에 따라 오이볶음의 식감이 결정된답니다. 설컹설컹 무른 오이볶음은 맛이 없어요. 물기를 꼭 짜주실수록 꼬들꼬들 오이볶음의 식감이 좋아집니다.
오이를 짤 때 오이가 부서진다면 덜 절여진 것이니 시간을 늘려 절여주세요. 푹 절여진 오이는 잘 부서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