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제철은 6-10월까지로 특히 여름 하지감자는 매우 유명한데요~ 사실 제철에 크게 상관없이 사시사철 쟁여두고 먹는 채소이지요. 주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식량작물의 역할도 톡톡히 하지만, 오늘은 감자로 반찬을 만들거라 채소의 역할을 할 거예요. 감자로 만드는 반찬은 감자볶음, 감자조림, 알감자조림, 감자채 전 등 다양하게 있지만 그중 최고의 단골반찬은 뭐니 뭐니 해도 ‘감자채볶음’이 아닐까 합니다. 채를 썰어 볶는 음식이라 부서지기 쉽지만 부서지지 않게 만드는 방법 등 감자채볶음 꿀팁 대방출할게요~
먼저 감자를 채 썰어 흐르는 물에 살짝 헹군 뒤 찬물에 담가 전분기를 빼주세요. 저는 약 10분간 담가둔 것 같아요. 전 너무 가느다란 감자는 싫고 포슬한 감자의 식감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 0.5cm 정도의 두께로 채 썰어 주었어요. 감자채의 두께는 취향껏 썰어 주세요.
감자요리를 할 때 감자가 자꾸 부서지는 이유는 감자에 들어있는 녹말 성분 때문이에요. 이 전분기를 최대한 없애주면 잘 부서지지 않는 감자채볶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STEP 2/7
찬물에 담가 1차로 전분기를 뺀 감자를 채에 받쳐 물기를 털어낸 뒤 소금을 뿌려 절여줍니다. 전 감자 2개에 소금 두 꼬집 넣었어요. 감자를 소금에 절이면 삼투압작용으로 수분과 전분기가 더 빠져나와 단단해져서 식감을 살리고 잘 부서지지 않게 만들 수 있어요. 또, 볶으면서 소금을 넣어도 되지만 이렇게 미리 절이면 볶을 때 따로 간을 많이 하지 않아도 속까지 간이 잘 밴 포슬포슬한 감자채볶음을 먹을 수 있죠. 감자의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10분 정도만 절여줘도 충분해요. 만약 감자채를 가늘게 썰었다면 5분만 절이세요~ 절인 감자에서 녹말이 섞인 물이 나오면 찬물에 가볍게 헹궈 감자를 준비해 두세요. 절인 감자를 그 물까지 함께 볶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전분을 좀 더 제거하기 위해서 한 번 헹궈주었어요.
감자가 반쯤 익으면 양파와 다진 마늘을 넣어 함께 볶아요. 양파의 달콤함과 마늘, 버터의 향이 만나 이때부터 엄청 맛있는 냄새가 나요~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요. 양파가 투명해지면 감자도 거의 다 익을 거예요.
STEP 7/7
간을 보고 싱거우신 분들은 소금을 손가락 꼬집으로 조금씩 추가해서 간을 맞춰 주세요. 저의 경우엔 볶을 때 따로 소금을 넣지 않아도 간이 적당했어요. 절였을 때 감자 속까지 간이 배고, 짭짤한 버터까지 코팅되니 딱 좋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다진 파를 넣어 휘리릭 볶아주면 감자채볶음 완성!
저는 감자채볶음에 후추를 넣지 않아요. 감자와 후추는 잘 어울리긴 하지만, 볶았을 때 감자 자체의 구수함만 즐기는 것이 더 맛있더라고요. 또, 버터와 마늘이라는 최고의 향신료를 썼는데 후추까지 필요할까요~?
감자채볶음은 그것만으로도 맛있지만 궁합이 특히 잘 맞는 반찬들이 있어요. 명란젓과 곁들여 보세요. 밥 한 숟가락에 명란과 감자채볶음을 함께 올려 먹으면 고소함과 짭조름함이 마성의 맛을 만들어 냅니다. 또, 김치찌개와의 궁합도 참 좋지요. 밥에 감자채볶음을 두어 숟가락 넣고 김치찌개도 넣어 슥슥 비벼 드셔보세요. 김치찌개와 버터밥의 궁합은 말하지 않아도 아시죠? 버터를 넣은 감자채볶음이라 그 이상의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