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캠핑을 가거나 계곡(취사되는곳)엘 놀러 가면 텐트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 항상 먹는 요리가 있었어요. 전날 구워 먹고 남은 고기, 깡통햄, 참치, 남은 채소 등을 마구 넣고 보글보글 끓여 먹던 고추장찌개. 저희 집은 항상 이 찌개를 등산찌개 혹은 캠핑찌개라고 불렀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저는 다 크고 나서야 고추장찌개라는 이름을 들었는데 아무래도 추억 속에 있는 캠핑찌개라는 단어가 더 정감이 가는 것 같아요. 또, 야외에서 먹으면 뭐든 다 맛있으니 집에서도 캠핑찌개라고 끓이면 더 맛있을 것 같죠?^^
캠핑찌개는 냉장고 털기도 딱 좋은 요리에요. 저도 마침 자투리 채소들이 있었고 전날 식당에서 먹고 남은 고기를 싸와서 그 재료들로 뭘 해 먹을까 생각하다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만들어 보았답니다.
고기 겉면이 어느정도 익고 고춧가루랑 어우러지도록 잘 볶아졌으면 물을 넣어주세요. 고기 있는 상태에서 냄비 반보다 약간 더 올라오게 넣어주시면 돼요. 거기에 고추장, 코인육수, 다진 마늘, 감자를 한 번에 다 넣고 보글보글 끓일게요. 양파는 너무 일찍 넣으면 죽이 되어 사라지니 한소끔 끓고 넣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