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를 보면 오래전 헤어진 옛 남친 생각이 나요. 그가 시골에서 달래를 잔뜩 캐다 주었어요. 너무 많아서 잘게 잘라 냉동실에 넣어두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지게 되었는데, 이후로도 오랫동안 된장찌개 끓일 때마다 그가 준 냉이를 넣었어요. 힘들게 캐서 흙 털고 다듬고 씻고 했을 정성을 버릴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몇달을 먹었더니 달래된장찌개에 중독됐는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즐겨 먹게 되었답니다. ^^
육수는 시판되는 농축 육수를 사용하면 간편해요.(내돈으로 구입한 "산들애 처음부터 육수 멸치다시마" 사용함) 시간이 남아돌거나 멸치가 남아돌면, 된장 풀기 전에 멸치 10개와 다시마 한조각을 넣고 끓이다 건지면 돼요. 육수도 없고 멸치도 없을 때는 간장을 넣으면 아쉬운대로 먹을만 하죠.
된장은 2가지 종류를 1큰술씩 섞어넣으면 더 구수한 맛을 낼 수 있어요. 된장과 육수만으로 간이 싱거울 경우엔 간장을 추가해 간을 맞춰요.
두부와 달래는 잠깐만(한소큼) 끓이면 돼요. 달래를 넣었기 때문에 마늘은 생략해도 돼요.
여러 번에 걸쳐 데워먹으면 더 깊은 맛이 나고, 귀찮을 때는 차갑게 먹어도 먹을만 하죠. 고추장과 참기름, 참깨를 넣고 밥과 함께 비벼먹으면 꿀맛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