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날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육회 먹고 장염, 닭육회 먹고 장염, 생선회 먹고 장염, 게장은 알레르기 있어서 먹지도 못하고 날것만 먹었다고 하면 장염에 걸려서 화장실을 하루에 여러 번을 들락날락하면서 고생합니다.
생선회를 그 다음날 아침이 되면 왠지 하루 종일 고생할 것만 같은 불길한 마음으로 먹었는데 역시나 저의 불길한 마음은 현실에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점심은 밖에서 죽을 사다 먹고 저녁에는 제가 직접 만들어 먹었습니다.
음, 이 또한 즐겁고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하면서 "어떤 죽을 만들어 먹을까?"
배가 으슬으슬 아프니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고 영양가 높은 죽을 생각했습니다.
야채죽? 콩나물죽? 호박죽?
정말 다양한 죽이 머릿속에서 생각났는데 저는 두부 들깨죽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두부 들깨죽이 조금 생소할 수도 있지만 저는 배탈이 나서 설사하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또는 밥 먹기 싫을 때 만들어 먹는 죽입니다.
죽은 어쩌다 한 번씩 만들어 먹는데 이왕 만들어 먹는 김에 맛있게 만들어 먹자!
제가 나름 죽 만드는 솜씨가 좋은데 두부 들깨죽 만드는 법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두부 들깨죽의 포인트는 노릇노릇하게 익힌 두부가 아닐까 싶은데 부드러운 식감과 촉촉하면서 바삭한 식감이 만나서 2배로 맛있습니다.
두부 들깨죽이라는 죽 이름에 걸맞게 두부와 들깨가루가 들어가서 고소함이 최고입니다.
두부만 넣어도 고소하니 맛있는데 들깨가루까지 넣어서 정말 맛있습니다.
들깨가루는 취향에 따라서 저보다 더 많이 넣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