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븐, 노그릴, 간단하게 물에 삶아 부드럽게 먹는 미국식 돼지고기 장조림, pulled pork
여름방학 한 지 벌써 1달이 다되었는데 아직도 2달이나 남았네요. 거의 매일 집에서 세끼를 해결하다보니 입 짧은 아이들한테 맞추기도 힘들어서 밥 반찬도 되고 빵에 넣어 먹을 수도 있는 수륙양용같은 이런 효자 반찬이 절실해요. 대개는 바베큐 그릴에 구워 먹거나 오븐에 로스트해서 만들지만 저는 물에 넣고 끓여서 더 간단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먹어요.
pulled pork를 할 때는 너무 기름기가 적은 등심 같은 부위는 잘 안 쓰고 주로 목살을 많이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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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담은 냄비에 토마토 1개, 양파 1개, 샐러리 2줄기를 적당히 자르거나 통째로 넣고 월계수 잎도 2-3개 정도 넣은 다음 재료가 잠기도록 물을 부어주세요.
저는 양파랑 샐러리만 반 잘라 주고 토마토는 통으로 넣었어요. 맛 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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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부어준 냄비에 양념 재료들을 그냥 넣기만 하면 됩니다.
1. 흑설탕; 백설탕 보다는 흑설탕이나 황설탕을 주로 사용하는데 저는 코코넛설탕이 있어서 그걸로 대체했어요.
2. 파프리카파우더; 저는 파프리카 파우더만 넣었는데 cayenne pepper가 매운 고추의 일종이니 파프리카 가루 없으시면 고운고추가루를 대신 넣으셔도 좋고 둘 다 넣으셔도 맛있어요.
3. 갈릭파우더; 없으시면 그냥 간 마늘 2T로 대체하세요. 갈릭파우더1T가 간마늘 2T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4. 소금, 후추; 이거 없는 집은 없겠죠?
5. 칠리파우더; 있으면 사용하시고 없으면 생략하셔도 됩니다. 혹시 cumin있으면 그걸로 대체하셔도 비슷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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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담엔 펄펄 끓여주기만 하면 돼요.
센불에 놓고 끓어오르기 기다렸다가 이렇게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삐딱하게 닫아 수증기가 통하게 해주고 중불로 줄여서 1시간 반가량 끓여줍니다.
강불10분>중불1시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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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고기만 한 번 뒤집어주고 그냥 계속 끓이기만 했는데 간도 쏙 배고 고기가 아주 부드럽게 푹 물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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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먼저 건져내고 푹 무른 채소들은 버려도 됩니다. 국물은 남겨놨다가 고기 찢은 다음에 살짝 부어주셔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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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식혔다가 하시면 위생장갑끼고 손으로 찢어도 되고 넘 뜨거우면 포크나 집게를 사용해서 찢으셔도 잘 찢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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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람들은 바베큐소스 끼얹고 양배추 코을슬로 함께 넣어 샌드위치 만들어 먹거나 그냥 고기만 사이드 메뉴와 함께 즐기기도 하는데요, 바베큐소스 없으면 그냥 케찹도 괜찮고 앙배추 없으면 양상추나 오이 같은 것 넣어도 충분히 샌드위치가 만들어진답니다. 한국 사람은 물론 밥반찬으로도 먹을 수 있지요~ 한국식 장조림하고는 또 다른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