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숫꽃게가 살이 찼을 때 사서 냉동실에 얼려 놨던 꽃게 한마리가 드뎌 얼음을 깨고 따뜻한 불맛을 보게 된 날~
꽃게를 잘라서 끓일까 하다가 살이 흐트러질 거 같기도 하고, 비주얼적으로 살려 보겠다고 통으로 넣고 카레를 만들었어요.
먹을 때 잘라서 먹으면 되니까요.
일반적인 카레 만드는 과정에 꽃게 하나 더 넣은 거 뿐이지만 꽃게 하나의 존재감이 카레의 품위를 높여줬어요.
꽃게살을 발라 먹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귀찮으면 꽃게를 좋아하면서도 부지런한 사람(me)한테 패스하고 꽃게 맛이 우러난 국물로 끓인 카레만 듬뿍 얹어 먹어도 좋아요.
먹기는 불편해도 맛도 좋고 담음새가 좋아서 홈파티 요리로도 추천해요.
먹기가 불편해도 맛있으면 감수하고 먹는 편~^^
먹기 좋게 만들려면 게를 쪄서 살만 발라 넣어 주면 젤 좋겠죠~^^
늘 한 사람만 고생하면 여럿이 편안한 게 인생살이 같아요.
그러나 귀차니즘이 이겨서 저는 맛과 함께 불편함을 가득 담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