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님들도 젊은 조상님도 있을 텐데 세대 따라 개인의 취향 따라 입맛도 변할 텐데 조선시대 제사 음식 그대로 고수하는 게 맞나 싶을 때도 많더라구요.
제사 음식 하면서 늘 하던 생각이었는데 이제 제사가 없어지고 나니 제 맘대로 명절 음식을 만들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오늘은 제사 음식 대신 명절 음식을 만드는 기분으로 지겨운 동그랑땡을 살짝 변형시켜봤어요.
빵가루 입혀 튀기듯이 요리한 겉바속촉 동그랑땡이예요.
동그랑땡 재료와 반죽까지 똑같은데 마지막에 밀가루 옷 입히고 계란물에 담갔다가 전으로 부치는 게 아니라 한단계 살짝 추가해서 바삭한 빵가루를 입혀 준 뒤 오일 넉넉하게 넣고 튀기듯이 익혀냈더니 돈까스 같기도 하고 고로케 같기도 하고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
고소한 동그랑땡이 되었어요.
한식의 동그랑땡이 양식 동그랑땡으로 변신해서 간장보다 케첩에 찍어 먹으니 더 맛있고 맥주 안주로 최고예요.
명절 주안상에 맥주랑 같이 올리면 인기 만점일 듯 해요.
깻잎의 향도 좋고 야채를 많이 다져 넣어 퍽퍽하지 않고 속재료가 부드럽고 촉촉해요.
동그랑땡과 케첩이 이렇게 환상적인 케미를 내다니 동그랑땡의 화려한 변신이네요.
너무 맛있어서 둘이서 한접시 순삭했네요.
제사 음식으로 하기엔 얌전치 못하다 할 수 있지만 명절 음식으로는 넘 좋은 레시피인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