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하고 연한 열무를 보면 자꾸 장바구니에 담고 싶어지는데 집에 들고 오면 일거리가 늘어서 후회할 때가 종종 있어요. 그래도 이 여름에 열무김치만한 게 없으니 또 열무를 사다 김치를 담게 되네요. 열무랑 얼갈이를 같이 담으면 더 맛있지만 이번엔 미리 담가서 먹고 있는 열무김치도 있어서 열무만 한단 사다가 담았어요. 열무를 썰어서 씻고 절이면 간편한데 열무를 김장하듯이 자르지 않고 길이 그대로 길게 김치를 담았더니 더 싱싱해보이는 게 기분탓 느낌탓이겠죠? 열무 김치 담글 때 실패하지 않는 방법 씻을 때 열무가 상처나고 뭉개지지 않게 꽃 다루듯이 살살 다루어요. 안 그러면 풋내가 나서 맛이 없어요. 그리고 짭짤한 소금물에 잘 절여요. 김치는 절이는 공정이 맛의 반은 차지하는 거 같아요. 재료가 소금물에 잠기면 더 고르게 빠르게 절여져서 소금을 뿌려 놓기만 하는 거 보다 더 맛있는 김치를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맛있는 양념이 필요하겠죠? 맛있는 젓갈과 당도 염도 그리고 풋내를 없애줄 찹쌀풀이나 밀가루풀, 또는감자, 찬밥 등을 갈아서 같이 넣어 주면 숙성되면서 맛성분을 내줘요. 제철 재료끼리 잘 어울리는데 김치 양념으로 쪽파나 대파대신 여름에 많이 나는 부추를 썰어 넣어도 시원한 맛이 나요. 열무김치는 안 익은 상태면 약간 쌉싸름하고 신선하고 아삭한 맛에 먹게 되고 적당히 익으면 상큼 새콤한 맛이 열무의 맛을 순하게 만들어서 그 나름대로 또 다른 맛을 즐기게 되는 거 같아요. 여름에 열무 김치는 김치로도 만족스럽지만 열무 국수, 열무 비빔밥등 다른 요리에 활용도가 좋아서 다채롭게 즐길 수 있어요.
갈아 놓은 양념에 고추가루를 넣고 섞어 고추가루를 불려 주세요. 양념색이 더 고와져요. 양념 맛을 보고 짠맛 단맛 감칠맛을 체크해 보고 부족한 맛은 추가해 주세요. 양념을 맛봤을 때 양념이 맛있어야 김치도 맛있어져요. 단맛을 더 내고 싶으면 매실청이나 배즙 음료 추가하고 짠맛이 부족하면 열무 절인 물이나 액젓을 추가로 더 넣으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