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고 야무지게 생긴 천수무 한다발을 사다가 작은 항아리에 동치미를 담았어요. 동치미 담는건 김치 담는거 보다 재료나 과정도 간단하고 맛내기도 쉬워요. 특히 천수무는 크기는 작지만 단단하고 단맛이 강해 동치미무로 안성맞춤이예요. 동치미를 담는 법은 동치미무를 굵은 천일염 소금에 굴려서 항아리나 담을 용기에 차곡차곡 넣어 두고 다음날 소금 한줌 정도 위에 더 뿌려 주고 위아래 무의 자리를 바꿔 주면서 절여줘요. 그리고 물에 소금과 뉴슈가를 넣고 잘 녹여서 동치미무에 부어 주면 완성이예요. 설탕보다 뉴슈가를 넣어야 동치미가 무르지 않고 깔끔한 맛이 나요. 베보자기에 배, 마늘, 생강을 넣고 동치미 항아리에 넣어 주고 위에 무청, 쪽파, 청양고추, 대추를 넣고 누름돌로 눌러 주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막걸리 익듯이 발효가 되면서 기포가 조금씩 올라오는 듯 하면서 살짝 익는 듯한 냄새가 나요. 그럼 냉장고에 넣고 겨울이 되면 하나씩 시원하게 꺼내서 썰어 놓고 물과 매실청을 넣어 주면서 염도를 맞추면 되요. 항아리가 발효가 잘 되는 거 같아서 첨엔 항아리에 담았다가 나중에 냉장고에 옮겨서 보관하면 더 맛있게 익더라구요. 추운 겨울에 살얼음이 낀 동치미 무와 국물을 꺼내 먹는 맛은 이한치한~ 넘 시원하고 개운하고 맛있어요. 동치미는 싱겁게 담으면 상할 수 있어서 짜게 담는 편인데 짜게 담아도 물을 타서 희석해서 먹으면 염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아삭하고 시원한 동치미 한그릇이면 속이 다 시원해지니 겨울 별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