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홍가리비탕을 끓였어요. 가리비는 비린맛이 적고 단맛이 나고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인데 탕으로 끓였을 땐 시원한 맛은 있지만 바지락이나 백합 같은 조개류에 비해 국물 맛이 진하진 않아요. 그래서 홍가리비로 탕을 끓일 땐 바지락 5-6개를 같이 넣으면 더 진하고 시원한 바다냄새를 느낄 수 있어요. 저는 없어서 이번엔 안넣었지만요. 비린내를 잡고 시원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다진 마늘, 청양고추, 대파, 소주 넣어 주세요. 오래 끓이면 가리비살이 질겨지니 가리비가 입을 벌리면 완성이예요. 냄비 한가득 푸짐하게 가득한 홍가리비지만 껍질을 발라내면 껍질에 비해 속살은 작아서 좀 아쉽지만 부드럽고 달큰한 가리비맛은 여느 조개류와는 다른 느낌이예요. 시원한 국물과 같이 먹으면 해장이 절로 되는 기분이 들거예요. 원래 조개류가 간해독에 좋아서 해장에도 좋다고 해요. 예쁜 조개 껍질은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데 깨끗이 씻어 말려서 화분에 얹어 주면 석회질 성분이 천연 비료 역할을 한다고 해요. 가리비 껍질까지 하나도 버릴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