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이는 좀 억세면서 안에 씨도 많고 해서 생오이로 즐기기엔 봄 여름 야들야들 아삭했던 오이가 그리워지는 맛이예요. 연한 거 같아 보여서 오이를 샀는데 역시 봄 오이 같지는 않네요. 생오이로 오이 낫또밥을 하려고 샀다가 계획을 바꿔서 소금에 절여서 오이무침을 만들었어요. 고추장 양념에 식초를 넣어 상큼하게 버무려 주는 오이 무침은 만들기도 쉽고 밥반찬으로 잘 어울려요. 여러가지 양념을 비슷한 비율로 넣으니 소스 비율 맞추기도 편하구요. 오이무침 아삭하고 새콤하니 가을이라 살아나는 입맛 더 살려 주네요. 우리의 밥상에 흔하고 친숙한 반찬이 올라 올때가 더 많은 건 친숙함이 주는 맛에 대한 기억과 향수와 믿음이 있어서이겠죠? 우리에게 친숙한 건 우리의 정서속에 녹아서 우리의 한부분이 되는 거 같아요. 오이 무침 맛있다는 말을 길게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