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 서더리 많이 받아 온 걸로 또 하나의 요리를 만들어 봤어요. 어두 육미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 생선의 머리로 요리를 하면 부드럽고 촉촉한 살과 맛성분이 우러나와서 정말 맛난 요리가 되요.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요리가 도미머리조림이죠. 하지만 도미머리 대신 광어나 연어 같은 다른 큰 생선 머리를 활용해도 비슷하게 맛있어요. 광어 머리로 일식 간장 조림을 만들었는데 넘 맛있어서 정신 없이 발라먹게 되더라구요. 머리에 붙은 살은 연하면서 쫄깃한 듯 콜라겐도 느껴지는 맛이라 발골하듯이 생선뼈를 발라 먹게 되네요. 광어 머리로 만들어 비주얼은 시커멓고 좀 아름답진 않지만 겉모습으로 평가하면 안되는, 맛으로 평가해야 하는 요리예요. 달큰 단짠 소스에 부드럽게 조려진 광어살을 발라먹다 보면 밥을 잊고 광어살만 발라먹고 있더라구요. 생선뼈가 수북히 쌓여서 생선조림의 맛난 잔재들을 보여 줘요. 광어가 비린맛이 강하지 않은 생선이기도 하지만 간장 양념과 생강과 미림 맛술이 생선의 비린 맛을 잡아 줘요. 광어 서더리 재료로 맛있는 광어 머리 조림을 만들어서 웬만한 비싼 도미머리 못지 않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놓으니 흐뭇하네요.
처음엔 비린내가 날아가도록 뚜껑을 열어 두고 끓여요. 광어가 어느 정도 익으면 뚜껑을 덮고 중불에서 서서히 20-30분 정도 조려 주세요. 중간에 가끔 양념을 스푼으로 떠서 위에 끼얹어 주세요. 생선을 자꾸 건드리면 모양이 흐트러져서 광어머리는 그대로 익히면서 소스를 끼얹어 주며 조려 주세요.
- 처음엔 생선 비린내가 날아 가도록 뚜껑을 열고 끓이다가 어느정도 익으면 뚜껑을 덮고 중약불에서 서서히 오래 끓여 주세요.
- 스끼야끼 간장이나 맛간장 , 홍게간장을 넣거나, 없으면 일반 양조간장을 넣고 설탕을 약간 더 넣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