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새콤달콤한 마늘장아찌를 좋아해요. 햇마늘이 나오는 지금은 마늘장아찌 담기 좋은 때예요 마늘장아찌 담을 때에는 저장용마늘이 아닌 햇마늘을 사다가 담아야 하는데요 막 밭에서 캔 싱싱한 통마늘을 사다가 직접 손질 후 담으시면 녹변 없는 마늘장아찌 만드실 수 있으실 거예요
택배로 받아보았는데 햇마늘이라 수분이 많아서 그런 건지.. 보관을 잘 못해서 그런 건지 몰라도 곰팡이 생긴 것도 있고 상태가 영 엉망이었어요. 이걸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가 하나씩 까보니 안은 대부분 멀쩡해서 그냥 담기로 했어요
며칠 전에 매실장아찌 5kg 혼자서 손질해서 담느라 꽤나 힘들었는데 바로 마늘 까려니 엄두가 안 나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줄 남편 생각하면서 열심히 깠어요 ㅎㅎ
처음 받아보았을 때 마늘도 다 썩은 거 아닐까 싶었는데 껍질을 까고 나니 뽀얀 햇마늘이 싱싱해서 속상했던 마음이 조금은 다독여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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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금방 깠어요. 무념무상으로 마늘 까는 것만 집중하니 시간이 잘도 가더라고요 ㅎㅎ껍질을 깐 마늘은 넉넉한 볼에 물과 함께 담고 씻어줬어요 이때 해야 할 것이 있는데 미끄러운 마늘 속껍질을 깔끔하게 벗겨주는 거예요. 마늘을 만졌을 때 미끌미끌하면 안 되고 뽀드득뽀드득해야 속껍질까지 모두 벗겨진 거예요 *속껍질이 들어가면 나중에 국물에 둥둥 뜨게 되어 지저분해 보이더라고요
이제 1차 절임물을 만들어줄 건데요 이때에는 식초와 소주 2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식초 2.5컵, 소주 2.5컵을 준비해서 잘 섞어요 *물과 식초를 동량으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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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위에 바로 부어주는데요. 이때는 끓이지 않고 바로 부어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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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절임물을 넣어준 후 그대로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실온에서 숙성시켜 줄 거예요 숙성기간은 약 5일 정도면 충분해요. 이렇게 하면 식초가 마늘의 아린맛을 많이 제거해줄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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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시킬 때 주의할 점은 완전히 밀폐하지 않도록 하는 거예요. 저는 뚜껑의 고무를 뺀 후 가볍게 얹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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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검은 비닐봉지를 덮어서 햇빛을 차단합니다. 햇빛을 완벽하게 차단해 줘야 마늘의 녹변현상을 막을 수 있어요 제가 마늘장아찌를 처음 담았을 때에는 녹변현상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먹기가 부담스러워 버린 적도 있었어요 *녹변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양한데 밭에서 캔지 오래된 마늘,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던 마늘 등에서 녹변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실온에 두고 숙성시킨지 딱 5일째 되는 날 꺼내어 살펴봤어요 결론적으로 저는 녹변현상이 살짝 나타났어요. 택배로 받아보자마자 바로 작업을 했건만... 아무래도 밭에서 캔지 좀 된 마늘인 것 같아요. 결론은 제가 잘못산걸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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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차 절임물을 만들 건데요. 일단 절임물만 쭉 따라서 따로 덜어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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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절임물 3컵, 소금 2숟가락, 진간장 1숟가락, 설탕 1.5컵, 소주 1컵을 넣어주세요 *간장이 들어가지 않은 깔끔한 색의 마늘장아찌를 좋아해서 간장을 딱 1숟가락만 넣었어요. 기호에 따라 간장량을 조절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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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이 잘 녹을 수 있도록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준 후 물을 끓여줍니다 물이 끓어오르면 바로 불을 끄고 충분히 식혀두었다가 마늘에 다시 부어주세요. 그다음 실온에 약 14일 정도 삭혀서 냉장고 넣어두고 드시면 됩니다 바로 먹기보다는 몇 개월 두었다 먹으면 더욱더 맛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