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파는 쪽파가 점점 억세어져 갈때 쯤 5-7월에 나오는 연한 파예요. 쪽파보다 날씬하고 실처럼 가늘어서 실파라고 해요. 원래 실파는 엄밀하게 따지면 어린 애기대파예요. 대파로 자라기 전에 가늘게 줄기가 올라온 실파는 쪽파처럼 밑동부분도 두껍지 않고 진액도 적고 매운 맛도 덜하고 김치로 담았을 때도 고르게 가는 편이어서 미끈한 밑동 부분 먹기 부담스러운 사람한테는 더 반가운 채소죠. 질감도 연해서 파김치로 담을 때는 적당히 조금만 담아서 일찍 소비하는 게 좋아요. 오늘은 둘째 도티가 파김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실파김치를 만들었어요. 실파로 담으면 매운 맛이 덜하고 연하니 아이들이 좋아할 맛이예요.쪽파보다 매운맛이 약해서 바로 담가 먹어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요. 줄기부분과 뿌리 머리부분의 두께도 비슷하고 가늘고 긴 실파라 한줄기를 자르지 않고 먹어도 괜찮더라구요. 모름지기 파김치란 하얀 밥위에 한점 얹어 먹거나 라면 한젓가락에 곁들이면 꿀맛이죠. 바로 하얀 밥 한숟가락 퍼먹고 싶은 맛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