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백암순대 곱창과 부속물을 잔뜩사서 곱창전골을 끓이려다가 갑자기 부대찌개처럼 끓이면 어떤 맛일까 궁금해졌어요. 호기심으로 시도해 본 요리예요. 손질까지 직접해야 한다면 일이 커지겠지만 다행이도 돼지곱창과 오소리감투, 허파, 간등은 이미 손질 다하고 삶아서 파는 거라 요리하기 어렵지는 않아요. 소곱창에 비해 돼지곱창은 느끼하지 않고 좀 더 부드러운 맛이 있어요. 돼지 곱창과 부속물이지만 편의상 곱창으로 적을께요. 이미 곱창이 익어있는 상태라 오래 끓일 필요 없이 재료들이 양념과 잘 어우러질 정도로 끓여 주면 되서 빠르게 끓여 먹을 수 있는 전골요리예요. 라면 사리 하나 넣어주면 금상첨화겠죠? 라면 사리 넣을 때는 얇은 면을 사용하면 빨리 익고 부피도 많이 안늘어나서 좋더라구요. 컵라면 면을 빼서 사용하기도 해요. 곱창이 김치랑 베이크드빈이랑 치즈를 만나 동서양이 어우러진 완벽한 퓨전음식으로 냄새도 안나고 국물이 넘 시원하면서도 묵직하니 맛있어요. 골고루 들어간 동서양의 재료들을 먹다 보면 슬픈 역사 속에서 탄생한 부대찌개지만 맛을 찾아 진화해온 부대찌개를 한식의 한 장르로 인정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부대찌개는 한식일까요? 아닐까요? 궁금해지네요.^^ 근현대 한식? ㅋㅋ 암튼 곱창 김치 부대전골은 넘 맛있어서 나중에 남은 육수에 김치랑 곱창이랑 더해서 추가로 끓여 먹었다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