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만들어 놓은 된장이 맛있게 맛이 들어서 시댁에도 나눠주고 언니 오빠 한테도 조금씩 나눔했어요. 된장 담그는 것도 어렵지 않은 게 소금 물에 메주 담갔다가 메주 건져서 으깨 놓으면 담갔던 소금물은 맛있는 국간장 집간장이 되고 메주 으깨 놓은 건 맛있는 집된장이 되요. 집에서 만든 된장은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나요. 시댁에 간장과 된장을 갖다 드렸는데 요즘 맛있어서 매일 된장 찌개 끓여드신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니가 맛있다고 하시니 저도 오늘 아침은 된장찌개를 끓였어요. 된장찌개는 주기적으로 먹고 싶어지는 요리 중 하나인 거 같아요. 한국인의 소울푸드중 하나라서 그런가 봐요. 된장 찌개를 끓일 재료는 특별히 장을 보지 않고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과 고기, 두부를 활용했어요. 다행히 요즘 시장에서 장을 봐 둔 게 있어서 대충 구색을 맞출 수 있는 재료들이 냉장고에 있더라구요. 집된장은 집집마다 염도나 맛이 달라서 너무 짠 경우엔 시판 된장이나 미소된장을 같이 섞어 끓여줘도 좋죠. 된장찌개 베이스 육수로 멸치다시마 육수를 사용하는데 멸치 다시마 육수를 끓일 때는 좀 더 넉넉하게 만들면 계란찜을 같이 해주면 한번에 반찬을 2개 만들수 있어요. 계란찜 같이 하고 싶으면 물 300-400ml 더 넣고육수를 끓인 뒤 육수를 덜어서 간편하게 전자레인지에 계란찜을 만들어 보세요. 반찬이 된장찌개와 계란찜으로 늘어나요.^^ 쑥갓을 넣은 된장찌개라 쑥갓향이 기분 좋게 나요. 짜지도 않고 구수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된장찌개의 맛이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네요. 슬로우 푸드답게 오랜 시간 숙성된 된장의 깊은 맛이 어린 시절 엄마 밥상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먼 이국에서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끓여 먹었던 된장찌개의 매혹적인 맛도 생각나네요. 고기 좋아하는 허비 때문에 냉장고에 있는 소고기가 마침 등심 한팩이 있어서 선택의 여지 없이 넣긴 했는데 소고기나 돼지고기나 차돌박이를 넣어주면 된장찌개가 훨씬 든든하고 맛있긴 하더라구요. 봄쑥을 넣고 끓여도 요즘 제철 맛난 음식이 되지만 쑥 4촌격인 쑥갓도 요즘 제철이라 연하고 향긋해서 된장찌개에 잘 어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