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육전은 명절 전 중에 최고봉이라 할 수 있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전이 아닐까요? 어떻게 해도 맛있는 소고기인데 달걀물을 입혀 얇게 구워내면 나도 모르는 새에 마구 집어 먹게 되는 요리인 것 같아요. 저는 육전을 좋아하고, 만들기도 비교적 간단해서 종종 해 먹는데요~ 설 명절에 알려드리지 못한 레시피를 이제야 풀어 봅니다. ^^
소금과 후추를 뿌려 밑간 해주세요. 소금 세 꼬집이라고 되어 있지만, 드시는 분들 입맛에 가감하시면 돼요~ 후추는 넉넉히 뿌려 후추향이 감도는 것이 맛나더라고요. 육전의 밑간을 하는 방법으로는 저처럼 간단하게 소금, 후추를 쓰는 것과 간장양념, 전라도식으로 참기름에 마늘을 넣어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 제 입맛에는 깔끔하게 소금, 후추로만 하는 것이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또, 간장양념은 구울 때 양념 때문에 거뭇거뭇하게 그을려서 별로더라고요. 좋은 재료를 쓴다면 과한 양념 따위 필요하지 않죠~ 맛있는 소고기의 맛을 감추는 과한 양념은 참아주도록 해요. ^^
금방 사 온 좋은 고기라면 그냥 사용해도 잡내 없이 맛있지만, 냉동 고기라면 키친타월로 눌러 핏물을 닦아낸 후 만들어야 잡내 없는 육전을 만들 수 있어요. 저도 냉동 고기를 사용해서 키친타월로 톡톡 눌러 핏물을 닦아주었습니다.
STEP 2/7
접시에 찹쌀가루를 펼쳐 놓고, 다른 접시에 달걀도 풀어 준비하세요. 가루는 부침가루, 밀가루, 찹쌀가루 어떤 것을 사용하셔도 상관없어요. 식감의 차이가 약간 있을 뿐인데, 밀가루는 부침가루를 쓰면 바삭한 식감이 나고, 찹쌀가루를 쓰면 좀 더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이 나요. 고기로 부치는 전이라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좋아 저는 찹쌀가루를 사용했어요. 육전을 부치는 고기는 얇고 넓적하기 때문에 달걀물도 넓은 접시나 중간 크기의 사각 밀폐용기를 활용하면 좋아요. 소고기에 밑간을 하고, 소스를 찍어 먹을 거라 달걀물에는 간을 하지 않았어요.
STEP 3/7
고기를 넓게 펴 놓고 채로 가루를 뿌려도 되지만, 그렇게 해보니 뿌릴 때는 편하고 좋은데 사방팔방 난리가 나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한 장 한 장 찹쌀가루를 묻혀 주었어요. 얇은 고기이니 고기가 뭉쳐지지 않게 조심해서 가루를 꼼꼼히 묻혀주세요.
STEP 4/7
찹쌀가루옷 입은 고기를 달걀물에 담가 충분히 달걀이 입혀지도록 해주세요.
STEP 5/7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달걀옷 입은 소고기를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놓고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 맛있는 육전 완성입니다! 얇은 고기이기 때문에 오래 익힐 필요 없이 노릇노릇한 색깔이 올라오면 다 익은 거예요~
구울 때 쑥갓이나 홍고추를 올려 구우면 예쁜 육전을 만들 수 있어요.
STEP 6/7
간장, 물, 설탕, 식초를 넣고 섞어 육전 소스를 만들어 주세요.
육전 소스에 다진 양파나 다진 고추를 넣어 곁들여도 맛있답니다.
STEP 7/7
육전 한 장의 크기가 너무 커서 먹기 좋게 잘라줬어요. 후추향이 솔솔 나며 달걀과 소고기의 고소함이 너무 맛있었어요. 고기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찹쌀가루로 옷을 입히니 약간의 쫄깃함까지… 그냥 먹는 고소한 맛도 좋지만, 육전 소스에 찍어 먹으면 짭짤하고 새콤한 맛이 더해져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어요. 파채무침이나 부추겉절이와 함께 먹어도 궁합이 잘 맞고, 흔하게 먹는 반찬인 무말랭이와도 찰떡궁합이에요~ 매콤하게 비빈 국수와도 잘 어울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