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김치는 안익어도 와사비 같은 톡 쏘는 듯한 알싸한 맛이 좋고, 또 익으면 익은 대로 시원한 맛이 알싸한 맛과 같이 어우러져 맛있는 거 같아요. 갓김치는 특히 쉬어도 맛있는 김치인데다 좀 잘 못만든 거 같은 느낌이 들 때도 갓 자체의 맛이 있어서 그런지 익으면서 맛이 들더라구요. 해가 가면서 점점 김장의 양을 줄이고 있는데 또 김장을 적게 하니 뭔가 허전한 거 같아서 김장이 끝난 뒤에 갓 2단을 갓김치를 담아 반은 친구 나눠주고 반은 냉장고에 잘 익히고 있어요. 갓담은 갓김치는 와사비같이 톡 쏘는 알싸한 맛이 강해서 좀 부담스러우면 살짝 익혀 먹으면 좋아요. 와사비 맛을 좋아하면 양념이 밴 뒤 하루 이틀 지나 먹어도 맛있어요. 여러가지 김치 종류가 있지만 갓김치는 독보적인 맛과 향이 있어서 안먹으면 허전하고 생각나고 먹고 싶어지더라구요. 김치계의 갓오브갓 아닐까 싶네요.
켜켜이 담아 주면서 갓 밑둥 부분에 중간 중간 천일염을 뿌려 주세요. 갓이 숨이 죽고 갓 밑동을 구부렸을 때 부러지지 않고 유연하게 휘어질 때까지 2시간 정도 절여 주세요. 중간에 한두번 위아래를 뒤집어 섞어주며 골고루 절여 주세요. 소금 농도가 옅으면 1-2시간 더 절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