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쉬운기 동치미 담는 기다~ 시어머니가 동치미 담아 먹으라고 할 때 마다 하시는 말씀이예요. 시어머니가 담그는 동치미가 넘 시원하고 맛있어서 모르는 건 전화로 물어 보면서 그렇게 세상 쉬운 동치미를 드뎌 혼자 담아 봤어요. 아무리 쉬워도 한 번도 안해 본 건 머리에서 그림이 안그려지니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직접 해 보고 하는 법을 체득해야 쉬워지는 거 같아요. 동치미 한 번 담아 보니 세상 쉬워요. ㅎㅎ 맛은 또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는지 시어머니 비법에 제 솜씨에 감탄 연발하게 되더라구요. 동치미는 왠지 장독에 담아야 제 맛 같아요. 어린 시절 장독대에서 눈 쌓이고 추운 날 항아리 안에 살얼음 낀 동치미 국물과 서걱거리는 무와 삭힌 맛이 나는 고추와 쪽파를 한 양푼 퍼담아 내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며 항아리에 담아 봤어요.^^ 번거로운 걸 사서 하는 스타일이네요. 결국 냉장고로 옮겨 보관하게 되니 말이예요. 날이 따뜻할 땐 2-3일 정도, 겨울엔 일주일 정도 실온에 놔두고 익는 냄새가 살짝 나면 그 후엔 통에 옯겨 담아 김치 냉장고에 넣어 보관했어요. 한 달 정도 보관하면 맛있게 익어요. 물 붓고 하루 지난 동치미 항아리에서 거품이 보글보글 생기면 잘 익고 있는 증거죠. 작년 겨울 김장철에 담가서 넘 맛있게 먹어서 올해도 열심히 만들어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