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친척분이 보내준 반건조 갈치를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다가 꺼내서 반건조 조림을 만들었어요. 반건조 갈치 조림은 첨 해봤는데 시어머님이 감자 넣고 조리면 맛있다고 해서 감자랑 냉장고에 있는 야채 다 끄집어 내서 넣었어요. 공심채 사놓은 게 많아서 공심채도 넣었더니 꼭 미나리 같은 느낌이예요. 반건조 갈치는 말라서 살이 얇고 생갈치보다 살이 단단해서 가시 바르기가 좀 수월해요. 갈치에서 배어난 조림 육수도 감칠맛이 좋고 같이 조린 야채들이 넘 맛있어요. 단호박, 공심채, 감자, 양파 다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골라 먹게 되더라구요. 푸짐하게 한 냄비 끓여서 그냥 냄비째 놓고 허비랑 둘이 열심히 먹었어요. 공심채를 조림에 넣으니 미나리랑 비쥬얼도 비슷하고 식감도 아삭하니 비슷한데 미나리 향이 안날 뿐이예요. 반건조 갈치 발라 먹다가 달달한 단호박 골라 먹고 포슬포슬 감자도 먹고 달달 말랑한 양파도 먹고 당근도 먹고 골라 먹는 재미가 솔솔해요. 밥 한그릇 순식간에 사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