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구 집사님들도 나한테 무얼 사 먹이고 싶거나 내가 아플 때면 칼국수를 사 주거나 사서 넣어 주고 가시는 정도다.
애들도 국수나 수제비를 좋아해 전혀 딴판인 식성을 가진 두 아이의 입맛을 한번에 맞추기는 국수가 최고다.
심지어 나에게 있는 두 마리 냥이 중 어린 녀석은 희한하게 국수를 좋아해서 소면이나 칼국수 면을 삶으면 한 종지 씩 옆에서 얻어 먹곤 한다.
그걸 보며 저것도 내가 낳았나 싶은게 우리 식구가 맞긴 하구나 하며 웃는다.
여기 저기 토론토 내에 명동 칼국수라 이름 붙여진 가게는 왠만하면 다 가 보았지만 내 입맛에는 미시사가에 있는 집이 맛에 기복도 적고 제일 맛이 있다.
요새 때가 그래 자주 외식을 할 수도 없고 곰국을 잔뜩 우린 어느 날 명동 칼국수를 따라해 보았다.
옆에서 기대가 가득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 보며 아들랭이가 묻는다.
감칠맛은 어쩌실 거냐고…
나야 그 흔한 다시다 한 숟가락도 없는 자라 그 부분은 포기하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어찌 어찌 만들어 낸 짝퉁 명동 칼국수를 아들랭이 3그릇이나 먹고 무척 만족 스러워 하며 깍아 놓은 망고 접시를 들고 퇴장하셨으므로 오늘의 엄마 놀이도 성공인걸로~
PS: 나도 나름 입맛 꽤 까다로운 녀자인데 내 입에는 명동 칼국수만큼 맛있었음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후추는 살짝 넉넉하다 싶게 뿌려야 맛있어요.
고기는 센 불로 물기가 없게 볶아 줘요.
원래 명동 교자 칼국수는 닭 육수를 사용한다고 해요. 저는 이번에 사골을 많이 우린 김에 그 국물을 사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