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늘 운동 부족이란 단어를 걸어 놓고 산다.
날도 춥고 토론토의 날씨 때문에 차는 더럽고 차고에서 차 빼기가 왠지 번잡스럽게 느껴졌다.
우체국에 갈 일이 있어 문 닫기 전에 다녀와야겠단 생각에 외투 지퍼를 걸어 잠그고 운동화를 신고 나섰다.
집 앞 프라자까지는 걸어 채 20분이 안되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인데도 2/3쯤 가고 나니 살짝 후회가 된다.
그러나 돌이키기엔 이미 늦었다.
미국으로 메일을 하나 보내고 오늘 유난히 매서운 공기를 맞닥뜨리며 집으로 돌아 온다.
많든 적든 날마다 눈발이 날리는 겨울 토론토의 하늘을 잠시 올려다 본다.
생각해 보니 5시가 넘도록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다.
살은 어떻게 찐 건지 지금 와서는 나조차도 궁금하다.
새해에는 누구나 떡국용 떡을 사니 나도 따라 사 놓고는 식구 중 아무도 먹겠다 하지 않아 넣어 둔 새해 용 떡을 꺼내 뚝배기 떡국을 만들어 또 한끼를 떼운다.
먹는 것에 흥취를 못 느끼는 나를 타인들이 안스럽게 보는 이유 하나를 오늘 또 찾았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한국은 어떤가 모르겠는데 토론토 떡집이나 제품으로 나온 떡은 조금만 오래 익히면 다 풀어져요. 2분 내로만 익히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