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자취하는 친구집에 놀러 갔는데 엄청 많은 스팸이 가지런하게 정렬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정리정돈을 가지런하게 하는 편이지만 이 친구는 정말 신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는 스팸을 하나 들었는데 이 모습을 본 친구가 "먹고 싶으면 말로 하지", 집에 가져가서 구워 먹으라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스팸이 먹고 싶어서 들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너무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그냥 한 개 집어 들고 었던던 것인데.
별로 친한 친구가 아니였으면 "아니야, 너 구워 먹어"라고 말 했을텐데 정말 친한 친구라서 "알겠다"고 가방에 담았습니다.
먹으라고 준다는데 굳이 거절할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먹을거 줄 때는 거절하지 말라던 식욕이 많은 친구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이렇게 친구집에서 얼떨결에 선물로 받은 스팸을 집에 들고 왔는데 왠지 빨리 먹고 치워야 될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 다음 날에 바로 먹었습니다.
그냥 스팸을 구워 먹을까 싶었는데 어머니가 요즘 계속 일을 하셔서 냉장고에 반찬이 텅텅 비어 "그래, 내가 반찬 만들어야지"
냉장고에 있던 브로콜리를 꺼내 같이 볶았습니다.
다진 마늘이 없고 껍질있는 통마늘만 있고, 통마늘을 껍질 벗겨서 다지기 귀찮아 그냥 통마늘을 넣고 만들었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로! 통마늘과 브로콜리, 그리고 스팸을 넣은 브로콜리 스팸 볶음 만들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