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전쯤 고국땅 떠나오니 가장 생각나는 향수 음식 중 하나가 학교 앞에서 먹었던 감자탕이었어요. 당시 있던 곳은 한국음식점에 감자탕도 없었고 만들어 먹으려해도 돼지 잡뼈 파는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돼지 등갈비로 만들어먹었는데 지금보다 훨씬 못한 맛이었음에도 지인들에게 해주면 초대박 감동을 받곤 했었죠. 지금 사는 곳은 한인마트에서 살이 제법 실하게 붙은 돼지 목뼈를 팔기 때문에 종종 사다가 끓이기도 하지만 목뼈는 오래 끓이면 자잘한 뼈가 무너져 내리면서 국물 떠먹다 씹히는 경우가 있어서 등갈비 세일할 때는 왕창 사다가 일부러 이렇게 끓여서 먹어요. 요.알.못도 어렵지 않게 맛있게 만드는 감자탕 레시피 소개합니다.
저희 집 애들이 한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감자탕은 좋아해서 등갈비 2줄 모두 끓였습니다. 한국식으론 1+1, 미국식으론 BOGO 로 하나는 덤으로 얻었지롱요~ 이렇게 사면 비록 냉동이기는 하지만 코스코의 2/3가격이 되네요.
가족수가 적거나 먹을 사람의 숫자가 적으시다면 양을 반으로 줄이시고 양념도 레시피의 딱 절반만 넣으시면 됩니다.
냉동고기를 해동하실 땐 하루 전날 냉장실로 옮겨 천천히 자연해동 시켜주세요. 냉동실에서 바로 상온에 꺼내녹이면 고기가 맛이 없어집니다.
STEP 2/17
먼저 고기 손질을 하는데요, 별 거 없죠 뭐, 그냥 뼈 길이방향으로 한 대씩 잘라주시면 됩니다. 저는 냉동고기를 샀기 때문에 냉장실에서 자연해동 했을지라도 혹시라도 잡내가 날까봐 물에 10분-15분가량 찬물에 담궈서 피를 살짝 빼줬어요. 냉장 고기를 사서 바로 만드실 경우에는 생략하셔도 되는 과정입니다.
STEP 3/17
고기를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헹궈서 체반에 받쳤다가 냄비로 모두 넣어줍니다.
STEP 4/17
고기 넣은 냄비를 가스렌지에 올려놓으시고 아직 불은 켜지 마세요.
STEP 5/17
냄비 속 고기에다가 찬물 2리터붓고 거기다 간마늘 4T, 된장 2T, 고추장 6T 넣은 다음 불 올려주시고 뚜껑은 열어두세요. 지금은 물이 자작자작한 상태인데 일단 물 500ml는 남겨놓습니다.
강불
뚜껑 닫지 마세요! 좀 이따 우르륵~ 넘는 수가...
STEP 6/17
물이 끓을 동안 2차재료 준비합니다. 잔파나 쪽파 5-6줄기, 혹시 대파 있으면 1줄기 적당한 길이로 썰어서 놔두고요,
STEP 7/17
깻잎은 씻어서 꼭지 잘라내고 약 1cm 폭으로 썰어놓고
제가 텃밭에서 깻잎을 좀 심하게 많이 따놓은 게 있어서 좀 많이 넣었는데 이거 반만 넣으셔도 충분히 맛있어요.
STEP 8/17
감자는 껍질까서 씻은 다음 큼지막하니 듬성듬성 잘라서 물에 담궈놓습니다.
STEP 9/17
요래 부재료 준비하다보면 1차재료들이 끓기 시작하면서 핏물과 거품같은 것이 위로 떠오르는 게 보여요. 이 때, 불순물들을 국자로 적당히 걷어내고 물 500ml를 마저 붓습니다.
STEP 10/17
불순물 걷어내고 물 마저 다 부으셨으면 가스불을 중간으로 내려주고 뚜껑을 덮으시되 완전히 닫지마시고 삐딱하게 올려놔서 수증기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두고 30분간 끓여줍니다.
여기서 물 500ml를 나중에 넣은 이유는 찬물을 넣어 끓이는 거라 끓어오르는 데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끓으라고 하는 것도 있고, 뚜껑을 열었어도 혹시나 거품이 우르륵 올라오다가 넘칠까봐 그런 것도 있어요. 맛하고는 큰 차이 없는데 가스렌지 청소하기 힘드니까 알려드리는 팁이에요. ㅎㅎ
뚜껑 어슷 닫기
강불>중불
불순물 걷어내고 불 조절한 다음 뚜껑 닫고 30분간 더 끓이기
STEP 11/17
중불에 뚜껑 비스듬히 닫고 30분정도 되어갈 무렵 새우젓 1T 건더기만 꺼내서 칼로 다져주세요. 그냥 넣어도 되지만 먹다가 새우랑 눈 마주칠까봐서....?%#@
STEP 12/17
뚜껑 열고 2차재료 들어갑니다. 먼저 다진 새우젓 1T랑 고추가루 2T 넣고(넣었는데 왜 사진엔 티가 안나는지...)
STEP 13/17
그 위에 감자를 하나씩 살포시 얹어주신 다음 다시 한 번 뚜껑 어슷 닫고 계속 중불에 15-20분간 건드리지 말고 끓여줍니다.
STEP 14/17
짠!~ 간만에 동생이랑 전화통화 하다가 깜빡하고 20분 끓였는데 15분만 끓였어도 될 뻔... 하지만 뭐 더 끓인다고 맛 없어지는 거 아니니까!
STEP 15/17
3차재료 들어가야하는데 계속 전화는 안 끊고 잠깐만~하고 찍은 사진. 깻잎과 파 썰어놓은 것 위에 골고루 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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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에 들깨가루 뿌리고 불끄고 뚜껑 닫아주세요. 전화 안 끊고 하다가 잊어먹을 뻔한 중요한 과정! 바로 뒤적뒤적 섞은 뒤 퍼서드시면 됩니다.
불 꺼주시라구요.....그래야 깻잎향이 더 강하게 난답니다~
STEP 17/17
짠~ 전화 끊고 옮겨 담은 감자탕님의 자태!! 저는 개인적으로 목뼈로 끓인 감자탕보다 등갈비로 끓인 것이 먹을 게 많아 좋아요. 왜냐... 고기terian 이니까. ㅎㅎ
와 최고예요!!! 이탈리아 살고있는데 감자탕용 뼈고기를 못구해 등갈비로 했는데 사먹는 감자탕맛 그대로예요.... 남편이 너무 맛있다며 폭풍흡입했어요. 간해주는 재료가 특별한게 없는데 이렇게 맛있는 감자탕맛이 날줄이야ㅜㅠ 너무 감사해요 해외사느라 못구하는 식재료들이 많은데 다른 레시피들도 잘 보고 해보려고 스크랩해뒀어요 감사해요!!!
미국에서 감자탕 해먹는거 생각도 못하고있엇는데..등갈비로 갈비탕!!오늘 재료사서 맛잇게 해먹어볼게요 감사합니다~
2020.02.13 06:22
쉐프의 한마디
맛있게 해드셨으면 좋겠네요. ^^
2020.02.13 21:05
Suboon
리뷰별점
정말 너무 맛있네요.
다음번에는 국물을 넉넉하게해서 먹을거에요.
이 레시피 진짜 짱!!!
2019.10.17 12:37
쉐프의 한마디
국물이 넉넉하면 나중에 밥 볶아먹기도 좋아요. ㅎㅎ 감사합니다~~~
2019.10.17 19:51
화란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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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살아서 한국 음식 그리울때나 손님 접대용으로 한 번씩 해 먹는데 말이 필요 없는 맛입니다!! 그저 감탄사만 나와요
2019.09.21 16:23
쉐프의 한마디
역시 동병상련이네요! 맛있게 드셔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2019.09.21 23:11
닉네임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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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키로 레시피를 600그램으로 나름 맟춰서 했는데 제입맛엔 딱입니다
2018.11.27 16:12
쉐프의 한마디
레시피 양이 좀 많죠? ^^ 계량 잘 맞춰서 맛나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해요~
2018.11.27 21:14
inhyu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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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미국에 살며 감자탕, 순대국 등등 이런 한국 음식 먹기 힘든데, 이 레시피 보고 신랑 해줬더니 허겁지겁 잘 먹더라구요 ㅎㅎ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는 건시래기 불렸다 삶아서 같이 넣고 오래 푹 끓였더니 질기지도 않고 들깨랑 돼지고기랑 잘 어울렸어요! ㅎㅎ 좋고 쉬운 레시피 감사합니다!
2018.11.15 10:55
쉐프의 한마디
아..시래기나 우거지 넣고 끓여도 죽여주죠!!! 맛있게 드셨다니 뿌듯합니다~ 후기 감사해요~! ^^
2018.11.15 12:35
나지금진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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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생일 기념으로 해봤어요!! 허겁지겁 먹다가 아차!! 싶어서 중간에 사진찍었어요 ㅋㅋㅋㅋ
여기서 감자탕 먹을라면 17불이나 줘야하는데
레시피대로 하니 감자탕 전문집 저리가라네요 정말 ㅠㅠ 거기다가 센스넘치는 세세한 부연설명까지 정말 감사해요 덕분에 맛있는 식사 했습니다.
다음번엔 청양고춧가루 넣어서 칼칼~하게 해보려구요
좋은 레시피 감사해요:-)
2018.11.04 13:00
쉐프의 한마디
남편위해 맛있게 음식해서 드셨군요! 누군가의 생일날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었다니 정말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2018.11.04 21:10
하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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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깊은맛을 위해 국간장이랑 멸치액젓 1스푼 넣었더니 어른들 입맛에 딱이네요
2018.10.22 21:22
쉐프의 한마디
맛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10.23 03:24
임 명학
리뷰별점
참 맛있습니다.다른 사람들한텐 전수하고 싶습니다.
2018.10.13 20:55
쉐프의 한마디
전수씩이나...^^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10.14 02:24
해뜨는River
리뷰별점
아! 감자탕이 바로 이맛이네요. 갈비 한 팩에서 갈비는 에어프라에 굽고, 나머지로 레시피 따라 했는데 엄청 맛나요. 들깻잎 듬뿍, 깻잎가루 듬뿍넣고 끓이니까 국물이 끝네주네요. 제가 오래전에 오스틴(Austin) Texas 어느 음식점에서 감자탕을 시켰는데 이거는 머, 뼈하고 싸움만 하고 맛은 니맛도 내맛도 없드라구요. 레시피 감사해요, 강추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