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 예약해 놓고 절임 배추가 도착하기 하루 전날에 무, 파, 대파, 양파, 갓을 다듬어 씻어 놓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할 일은 찹쌀죽을 끓여 식히는 거예요.
끓이고 식히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젤 먼저 해놓으면 편해요.
시어머니가 김장 할 때 항상 찹쌀풀 대신 찹쌀죽을 푹 끓여서 넣으셨는데 저도 따라서 하게 되더라구요.
찹쌀죽을 넣으면 왠지 더 든든하고 김치도 맛있는 거 같아요.
혹시라도 넘 늦게 도착할까봐 걱정했는데 낮 12시쯤 도착해서 차질 없이 김장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배송 조회를 해보니 어제 오후에 보내서 오늘 너무 밤 늦게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저의 배추는 밤새 이동하면서 오고 있더라구요.
택배가 밤에도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는 걸 보니 넘 신기했어요.
역시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배추는 점심 무렵에 딱 좋게 도착했어요.
얼마나 편하고 고마운 세상인지 새삼 느끼게 되네요.
우선 절임 배추가 도착하면 박스째 뒤집어서 1시간 정도 놔두래요.
소금물이 밑으로 내려가서 아래에 있는 배추가 짜니까 뒤집어서 위쪽의 배추도 소금에 더 절여지게 해요.
야채 다듬기는 미리 해놓는 게 좋아요.
그 다음엔 두겹의 비닐 속에 꼭꼭 밀봉되어 있던 절임 배추를 채반에 건져서 물기를 빼야 해요.
<아주 좋은 팁 하나>
절임배추 포장 비닐을 버리지 말고 비닐이 커다라니까 비닐 속에 큰 통 하나 받쳐 두고 채반을 올려 놓은 뒤 절임 배추를 차곡차곡 쌓아 물기를 빼면 소금물이 흘러 내려도 비닐속에서
빠져 나오지 않으니까 거실에서 물빼기 할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배추 물이 빠지는 동안 믹서에 양념을 갈아 주고 무와 갓과 양파를 썰어 놓고 여러가지 양념을 다 섞어 놓아요.
절임배추 한박스라고 해도 포기가 적으면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데 강원도 배추는 아래지방 배추보다 포기가 적어요.
양념은 넉넉하게 해서 남으면 무를 썰어 깍두기나 석박지를 담아도 되고 저는 돌산갓 한단을 사서 남은 양념을 버무렸어요. 설탕은 1도 안넣고 배와 양파, 곶감, 대봉시, 매실청 등으로 단맛을 냈어요.
재료를 섞어서 놓고 양념을 먹어 보고 맛있으면 김치도 맛있어져요.
절임 배추가 짠 맛이 강하면 젓갈이나 액젓의 양을 적게 하고, 절임 배추가 짜지 않으면
젓갈이나 액젓을 짭쪼롬하게 적당히 넣어 주거나 천일염 소금을 더 추가해 주세요.
작년엔 괴산배추로 김장을 했었고 올해는 강원도 배추로 주문해 봤는데 조금 비싸도 역시 강원도 배추가 크기도 적당하고 조직감도 단단하니 맛있네요.
가격이 좀 더 비싸도 강원도 배추로 주문하길 잘한 거 같아요.
양념에 맛있는 재료를 듬뿍 넣어서 더 맛있는 김장이 되었어요.
김장 끝~ 올겨울 숙제 끝~^^
김장엔 역시 수육이 있어줘야죠. 김치랑 수육이 너무 맛있어서 김장의 고된 노동이 보상 받는 느낌이었어요.
뒤 설거지가 한가득 남았네요~^^












- 김장 매트 사용하면 일이 훨씬 수월해요.
- 절임 배추는 도착하면 뒤집어 1시간 놓고 채반에 건져 2시간 정도 물을 빼주세요.
- 배추 비닐은 물을 뺄 때 활용하면 좋아요.
- 속재료 맛을 보고 간이 싱거우면 액젓이나 새우젓 소금을 더 추가해요. 너무 짜도 안좋지만 너무 싱거우면 김치가 맛있게 숙성되지 못해요. 적당한 간은 해줘야 싱거운 배추 속까지 스며들면서 맛있는 김치가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