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여러가지 일들을 한꺼번에 혼자서 처리하고 일하느라 심신이 피곤한 허비를 위해 소고기 무국을 끓였어요. 소고기 잔뜩 넣고 단맛이 나는 겨울 무를 잔뜩 썰어 넣고 푹 끓여서 깊은 맛이 우러나는 소고기 무국이예요. 무국을 끓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시어머니가 탕국 끓이는 방법으로 담백하고 깔끔하게 끓이는 소고기 무국인데 이번엔 소고기가 무보다 더 많은 거 같기도 해요. 한우와 한우 스지를 같이 넣었어요. 스지는 콜라겐이 많아서 쫄깃한 식감인데다가 가성비도 한우에 비해 저렴한 편이어서 곰국이나 소고기국을 끓일 때 같이 섞어서 넣으면 좋더라구요. 한우와 스지에서 기름이 많이 나와서 위에 있는 기름을 걷어 내면서 끓여 주고 남은 소고기무국을 베란다에 내놨다가 식으면서 굳기름이 표면에서 하얗게 굳으면 숟가락으로 걷어내 주면 더 깔끔하고 건강한 소고기국을 끓일 수 있어요. 따끈하고 시원한 소고기 무국을 추운 겨울날 먹으니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오래 끓이면서 소고기와 무에서 우러난 맛 자체로 시원한 맛이 나요. 국간장으로 간이 부족한 부분은 천일염 소금으로 보충해 줬어요. 따끈한 소고기무국과 밥과 김치만 있어도 한끼 완성이 될 만큼 구수하고 쫄깃한 소고기와 달큰하고 부드러운 무가 넘 잘 어울리고 국물이 넘 시원해서 속까지 따끈해지네요.